[현대소설] 김성한론
- 최초 등록일
- 2003.09.03
- 최종 저작일
- 20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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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김성한의 생애 및 작품 경향
2. 김성한의 대표작 연구
1) 암야행
2) 방황
3) 바비도
본문내용
바비도는 한 재봉직공으로 영역 복음서 비밀독회에 참여하고 있다. 온 나라 안은 순회 재판소를 교구마다 돌아다니면서 여러 이단자를 차례로 숙청하고 있었다. 막상 재판이 열리자, 자기와 같이 목숨으로써 정당한 진리의 믿음을 지켜내자고 하던 재봉공이나 가죽직공들은 과거의 잘못을 눈물로 회개하며 목숨을 구했다. 그는 '어제까지 옳았고, 아무리 생각하여도 아무리 보아도 틀림없이 옳던 것이 하루아침에 정반대인 극약으로 변하는' 세상을 수긍하지 못했고, '선천적으로 결정된 운명의 밧줄에 묶여서 라틴말을 배우지 못한 그들이 쉬운 자기 말로 복음의 혜택을 받는 것이 어째서 사형을 받아야만 하는 극악무도한 짓'인지 분노에 찬 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교황에서 사제에 이르는 거대한 조직체를 생각할 때 그는 숨막히는 위압에 짓눌린다. 일개 재봉직공이 전체 로마교회를 상대로 벌이는 싸움은 자체로 죽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바비도의 갈등 양상은 '자기의 똑바른 마음을 속이지 않을 권리'와 '존재의 소멸'사이의 방황이다. 바비도가 궁극적으로 지키려고 한 것은 종교적 믿음을 굳건하게 지키는데 있기보다 자신이 택한 길에 대한 자유 보장이다.
이것이 어떤 힘에 의해 억압받을 때 바비도는 분노를 느끼는 것이며, 이에 대해 죽음가지 불사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그도 인간이기에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는 것이고 극한 상황에 몰린 바비도는 세상에 대해 분노하게 되고 궁극에 가서는 모든 것에 대해 무관심의 상태로 빠지게 되고 존재하는 모든 것이 무의미해진 그에게 죽음은 유일한 유의미의 추구였던 것이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