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평] 결혼은, 미친 짓이다
- 최초 등록일
- 2003.08.31
- 최종 저작일
- 20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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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차갑지만 현실적인 멜로드라마 <결혼은, 미친 짓이다>
1.감동적인 그녀의 뻔뻔함
2.결혼의 고고학: 스쳐가는 통과의례를 주목하다
3.사생활의 역사: 섹슈얼리티는 고삐 풀려 돌아다니고 있다
본문내용
*차갑지만 현실적인 멜로드라마
개인적인 취향 이야기를 좀 하자면 내 기억에 오랫동안 남아 있는 영화들은 태반이 멜로드라마다. 어렸을 적에 흑백 텔레비전으로 본 ‘주말의 명화’는 말할 것도 없고, 영화에 영혼이 사로잡힐 수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 했던 <사운드 오브 뮤직>, 윤심덕의 애사를 통해 자의식과 시대 사이의 갭에 관한 두려움을 예감케 했던 <사의 찬미>, 사랑의 망설임과 두려움에 관한 프랑스영화 <겨울의 심장>(국내 개봉 제목은 잊어버렸다) 같은 것이 쉽게 떠오르는 예다. 이런 영화들은 마음의 민감한 현, 일명 심금을 지잉 울려준 다음 길게는 일주일쯤 넋이 나가게 만들곤 했다.
돌이켜보건대 멜로드라마는 나에게 여성으로서의 성장과 사회화 과정에서 성적 정체성을 구성하고 역할 모델을 발견하는 교과서 구실을 담당했던 것 같다. 남성들이 가족과 학교, 군대와 직장생활을 통해서 조직적으로 일관되게 사회화 과정을 겪는 것과 달리, 여성들은 다소 사적이고 개별적인 방식으로 이 과정을 통과한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