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상문] 글래디에이터를 감상하고
- 최초 등록일
- 2003.08.31
- 최종 저작일
- 20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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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감독의 이름 때문에 더 보고 싶은 영화가 있는 반면에, 오히려 그 때문에 조금 망설이게 되는 영화가 있다. 대단치는 않지만, 이 영화 역시 약간의 고민을 안겨주는 작품에 속할 것이다. 필자의 경우에는 후자 쪽으로 약간 기울어 있었는데, 일이 벌어지려면 어떻게든 이루어 진다고 하듯, 고민할 기회도 없이 그냥 극장에 들어서게 되었다.
듣던 대로 영화 초반에 대단한 전투 장면이 등장한다. 동원된 엄청난 물량과 엑스트라의 규모도 대단하고, 사정없이 숲을 불태워 버리는 것도 인상적이다. 문득 현대의 헐리우드에서나 가능할 이런 장관에 쓸데없는 상념이 끼어든다. 이렇게 많은 자원을 동원하여 자유자재로 지휘할 수 있는 권한과 한 오래된 제국의 황제가 누렸던 엄청난 권세에 대하여. 그리고, 그 제국의 황제가 시민들의 진정한 즐거움을 위해서라기 보다는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릴 양으로 마련한 검투사 대회의 모습과 팔걸이에 올려둔 나의 팔에 조금씩 힘이 들어가는 모습에 대하여.
시끌벅적한 전투가 끝나고 나면 서서히 영화를 이루고 있는 인물들의 면면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주인공 막시무스는 처음부터 끝까지 초인적인 선인의 모습으로 일관한다. 중간에 잠시 자신을 잃고 그저 하루하루의 생명을 건 사투에 몰두하는 검투사 노릇을 하지만, 아무래도 다소 밋밋한 인물이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 감옥에서 코모두스의 누이 루실라에게 혹하는 듯한 모습은, 중간에 삽입된 영웅의 오래된 로맨스로 보기엔 너무나 설득력도 없고 인물의 성격에 대한 상승 효과도 너무나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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