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영화 '블랙(Black)' 감상문 - 역지사지(易地思之)로 한 번, 교육사회 비교로 두 번 교육 들여다보기

소개글

교육계에서 흔히 '좋은 영화'라며 많이 추천하는 영화(2009 개봉).
이 작품을 읽고 남긴 10페이지 분량의 감상문입니다.
해당 감상문은 당시 평가에서 최고점수를 받았습니다.

뻔한 감상문이 되지 않도록 단순한 감상평이 아닌,
가정과 학교라는 위치에서 역지사지(易地思之)로 한 번, 우리네 교육사회와의 비교로 두 번,
'교육'이라는 것에 대해 들여다 보고 공부하는 내용으로 작성되었습니다.

목차

1. 개관

2. 가정에서 역지사지(易地思之)
(1) 내가 '미쉘'의 부모라면?
(2) 내가 '이샨'의 부모라면?

3. 학교에서 역지사지(易地思之)
(1) 내가 '미쉘'의 교사라면?
(2) 내가 '이샨'의 교사라면?

4. 영화에 반영된 인도의 교육사회와 한국 교육사회의 비교

5. 마무리

본문내용

(1) 내가 미쉘의 부모라면?

먼저 내가 흔히 농맹아라고 부르는 ‘미쉘 맥날리’의 부모였다면, 미쉘을 가정에서 어떻게 키워낼까. ‘블랙’의 맥날리 부부는 부부 선에서 아이를 제어하지 못하고 결국 특수교사인 데브라이 사하이를 고용하는 모습을 보인다. 교사가 올 때까지 그들은 식사 자리에서 아이가 돌아다니며 밥을 손으로 집어 먹으면 먹는 대로, 부르면 부르는 대로 달려가 아이가 원하는 것은 뭐든 들어주고, 선을 넘는 행동에 대해선 정말 심하지 않는 한(이때는 체벌을 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이가 장애가 있어 그러려니 하며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것이다. 이해하지 못하는 언행은 아니다. 나였어도 아이의 이런 행동들을 만약 생활지도와 상담 수업을 듣기 전 마주했더라면, 보이지도 들리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아이의 답답한 마음을 짐작하고 안타깝게 여겨 뭐든 받아줬을 것만 같다.
하지만 처음이야 그랬더라도 한 아이의 부모라면, 마냥 받아주기만 해선 안 된다고 생각했다. 자식이 사회에 나가면 어디서 어떤 인식을 가진 사람을 만날지 모르므로 그에 대한 대비를 해두어야 한다고 판단해서다. 따라서 ‘정신 역동적 상담’을 배울 때 알게 된 ‘통찰 단계’를 미쉘에게 적용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물론 정신 역동적 상담의 5단계(상담 시작-전이-통찰-훈습-전이 해소)는 단계를 개별적으로 선택하는 게 아니라 시간을 두고 순차적으로 적용시키는 이론이다. 하지만 어린 미쉘의 경우, 아직은 원활한 의사소통이 어려운 상태다. 그래서 중립성의 입장에서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려 노력하는 전이보다, 학부모(이론에서는 상담자)의 도움을 받아 무의식적으로 방출하는 갈등과 저항을 인지하고 지각하는 통찰의 단계가 우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한 것이다.
초반에는 통찰의 과정을 겪고 있는 아이의 저항을 수용하고 이해하느라, 그와 동시에 아이에게 맞는 가정학습방법을 탐색하느라 미숙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이의 증세가 고스란히 반영된 행동이라는 ‘결과’에 주목할 게 아니라 행동이 발현되게 한 ‘원인’을 찾고, 그것을 아이와 공유하며 무엇보다 아이 스스로 이해할 수 있도록 가정에서 돕는다면 미쉘에게도, 데브라이 선생님에게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