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에세이] 상담에서 인간 본질의 깨달음까지- '나는 사랑의 처형자가 되기 싫다'를 읽고...
- 최초 등록일
- 2018.01.18
- 최종 저작일
- 20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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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은 실제로 인간과 관련된 모든 것의 뿌리가 되는가? 책의 마지막 장 ‘꿈꾼 자를 찾아서’에서 내담자 마빈이 초반에 던진 질문이다. 마빈은 얼마전 은퇴한 부유한 64 세 노인으로 회계사 출신의 분석적이고 깐깐한, 다시 말해 내적고통과는 다소 거리가 멀어 보이는 철옹성 같은 인상의 상담의뢰자다. 그러나 그가 상담자를 찾게 된 사안은 반전을 자아내는데, 바로 발기불능 등의 문제로 아내와의 섹스에서 실패한 후에는 주기적으로 견딜 수 없는 편두통이 찾아온다는 것이다. 그는 그의 성격답게 아내와의 섹스 실패 경험과 편두통이 찾아온 횟수, 강도 등을 통계치로 하나하나 정리해 상담소에 찾아왔고, 자신의 편두통의 원인이 섹스 실패와 강력한 연관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상담자(이 책의 저자)는 마빈과의 몇 번의 회기를 거치면서 단순히 성경험 그 자체가 편두통의 원인이 되는 것이 아니라, 불만족스러운 성경험의 또 다른 심리적 원인이 무의식 속에 혼재돼있을 것이라는 유추를 하게 된다. 그 무의식을 파헤치기 위해 상담자는, 마치 ‘꿈의 해석’을 집필했던 프로이트처럼, 마빈에게 꿈을 꾸고 나서 깰 때마다 바로 옆에 둔 수첩에 그것을 잊기 전 모두 적어올 것을 상담숙제로 내주었다. 마빈이 완성해 온 숙제들은 상담자의 예상마저 뒤엎을 만큼 상상력과 영감으로 가득했으며, 기대하지 않았던 선물처럼 많은 것들을 말해주고 있었다. 이러한 꿈 노트들을 통해 상담자는 마빈이 얼마 전의 은퇴경험으로 인해 앞만 보고 달려오던 삶에 ‘죽음’이라는 인생의 종착역을 목전에 둔 것처럼 실감하게 됐으며, 자식을 갖지 못해 생의 마감 앞에 바톤을 넘겨줄 만한 심리적 대체재 또한 부재한 상태에 어머니와 아내를 포함한 여성에 대한 오이디푸스적인 두려움까지 혼재된 양상으로 심적 고통을 겪고 있다는 점을 해석해낸다. 이러한 ‘낙담’ 속에 유일한 승리감과 자존감 회복의 수단으로서 마빈은 섹스에 심리적으로 지나치게 많은 것을 걸고 있었고, 이것마저 실패하게 될 때에 신체화 증상으로 편두통을 앓게 됐던 것으로 추정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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