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인 <감자>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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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그렇게 유쾌한 느낌이 남는 작품은 아니었다. 한 여인이 처참하게 몰락하는 이야기, 한 여인이 이 사회에서 완전히 사라지는 이야기를 담은 소설이고 이 과정에는 가난에서 탈출하기 위한 끔찍한 행동이 내재되어 있으니 충분히 그런 감상이 들 수 있었다. 나는 이 작품의 복녀가 단순히 일개 여성만을 상징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이 작품을 읽으면 알겠지만 복녀의 남편은 비정상으로 느껴지리만큼 무능하고 게으른 사람으로 나온다. 결국 복녀가 몸을 팔기 시작한 것도 남편의 무능과 나태에 기인했다. 그리고 복녀가 외간 남자에게 몸을 판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도 남편은 오히려 그런 행동을 부추긴다. 이는 마치 나라를 빼앗기게 한 무능한 조선 시대의 지배 세력, 너무나도 무능하여 일제에게 나라를 빼앗기고 온갖 풍파와 고생은 백성들만 맞게 된 상황을 비유하고 있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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