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과 법칙 그 사이에 서서, 새로운 가시성을 향해 - 홍상수 감독의 <당신자신과 당신의 것>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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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수의 영화는 반복한다. 이 반복은 영화 속 주인공들이 반복되는 순간들을 침범하면서 영화를 보는 우리에게 이상한 경험을 만들어준다. <밤과 낮>에서 성남(김영호)은 유정(박은혜)의 이야기를 들어준다. 유정은 아르바이트를 하는 곳에서 함께 일하는 여자 때문에 힘들다고 말한다. 그 여자는 그런 여자다. 모든 관심 집중은 자기에게 와야하며, 자기 보다 더 이쁜 여자가 나타나 관심을 빼앗기면 그 여자를 싫어하고 괴롭히는 그런 여자. 유정의 이야기를 듣는 성남은 마치 자신은 그런 사람이 아닌 것처럼, “그런 사람”이 꼭 있다며 유정을 다독여 준다. 이처럼 홍상수 감독은 자신의 각 각의 영화에서만 적용되는 법칙을 만들어낸다. 그 법칙이 영화의 외부인 현실세계에도 적용될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홍상수 감독은 영화 내부의 자신만의 법칙을 만들어내는데, 여기서 법칙이라는 단어는 무거운 단어다. 반드시 지켜야만 하는 규범이라는 뜻이라니. 법칙은 숭고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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