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사회학 학생들의 학업성취도는 개인의 능력과 노력의 결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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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다니던 고등학교는 한 학년이 300명 내외로, 10반으로 구성되어 있던 크지도, 작지도 않은 학교였다. 우리학교 300명 학생들의 성적은 천차만별이었다. 같은 교육과정을 거친 동학년 학생이지만 어떤 학생은 고난이도의 경시대회 문제를 푸는 것도 모자라 두 세 학년씩 선행학습을 하고, 어떤 학생은 고등학생임에도 불구하고 중학교 수준의 문제도 풀지 못한다. 후자의 학생은 중학교 과정을 제대로 배우지 못하고 진학한 것일까? 그렇지 않다. 그 학생 역시 같은 중학교를 졸업했다. 모든 학생이 같은 교사에게 수업을 듣지는 않았을 테니 이번에는 한 반으로 들어가 보자. 한 반에서 많게는 35명 정도의 아이들이 함께 수업을 듣는다. 같은 시간, 같은 교실에서 같은 교사에게 같은 수업 내용을 전달받는다. 이들의 학업 성취도 역시 천차만별이다. 교육과정에 따라 수학과 영어 과목은 수준별 학습이 시행되어 상, 중, 하 반으로 구성되었지만 이들 사이에도 차이는 존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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