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소설] 김동리의 <무녀도> 감상문
- 최초 등록일
- 2003.07.05
- 최종 저작일
- 20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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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이 작품은 우선 작품 전반에 흐르고 있는 비극적이고 향토적인 분위기가 압권이다. 이전의 어느 작픔에서도 쉽게 느낄 수 없었던 분위기가 나를 압도한다. 애잔하고 스산한 그리고 누군가가 내게 이야기해주는 듯한 생생함....... 완벽해 잘 짜여진, 마치 한 폭의 그림을 대하는 듯한 액자식 구성.....그러나 이러한 많은 장점들에도 불구하고 난 이 작품을 별로 좋아하진 않는다. 너무나 갈등의 결과를 비극적이고 암울하게 그려냈기 때문이다. 그래서 독자로 하여금 감화보다는 비장함과 공포에 가까운 감정을 느끼게 한다.
이 이야기는 귀신을 섬기는 모화와 예수를 믿는 그녀의 아들 욱이의 갈등을 통하여 나타나는 우리의 전통 무속 신앙과 서구의 물결과 함께 밀려들어온 기독교의 대결과 갈등을 그렸다. 모화와 그의 아들 욱이는 서로 사랑하고 아낌에도 불구하고 정신적 가치관이 다르고 신관이 다른 것을 극복하고 받아들이지 못하다가 결국에는 둘다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한다. 그들은 서로의 종교에 관해 아무것도 받아들이지 못하고 서로에게 귀신이 씌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결국에는 모화가 자신의 아들을 칼로 찔려 죽게 한다. 그리고 아들 욱이 역시 죽어 가는 마지막 순간까지 그의 믿음을 저버리지 못하고 죽어간다.
그렇다면 그들의 갈등의 근원적, 원천적인 원인은 어디에 있을까? 과연 무엇 때문일까? 이들의 종교 문제는 단순히 종교의 차원이 아닐 것이다. 그 시대에 물밀 듯이 밀려들어온 서구의 외래문화.....그리고 지켜지기에는 너무나 그 기반이 미약했던 우리의 전통문화....그 둘은 운명적으로 섞이고 조화되는 존재가 되지 못하는 것일까? 아마도 그랬기 때문에 우리의 역사가 눈물로 얼룩지지 않았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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