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소설] 사씨남정기에 대한 조사
- 최초 등록일
- 2003.07.04
- 최종 저작일
- 20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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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서론
2.갈등의 성격과 의미
(1)신분갈등과 기존질서의 합리화
(2)가치평가의 상대화와 힘의 논리
(3)표현된 의미와 수용된 의미
3.결론
본문내용
교씨는 자기의 영입 목적이 후사 생산에 있음을 잘 인식하고 있기에 딸을 낳을까봐 근심
하고 있다. 영입 목적의 성취만이 열등하고 불안정한 자기의 지위를 보장해 줄 수 있는
유일한 길이기 때문이다.
결국 교씨는 아들인 장주를 낳아 줌으로써, 유씨 가문의 후사를 이어 주고, 자기의 존재
가치를 인정받는다. 그의 생남(生男)은 후손 단절이라는 유연수의 불효를 막아 주었을 뿐
만 아니라, 혈육을 존속시키려는 인간의 본능적 욕구를 충족시켜 주었다는 점에서, 장주가
있는 한 교씨의 지위는 보장된다. 교씨가 사씨의 훈계(이는 하향적 지시의 성격을 띤다)에
반발하게 되는 것도 이를 바탕한 것이다. 유씨 가문의 후계자를 낳아 줌으로써 지위가 강
화된 교씨는 사씨의 훈계를 거부하기 시작한다. 이는 곧 사회제도로 규정돼 있던 처첩의
신분적 위계에 대한 거부라고도 볼 수 있다.
그러나 사씨에 대한 교씨의 적극적 공격을 초래한 것은 무엇보다도 사씨의 생남이다. 원 래 교씨의 영입 목적이 후사 생산에 있었던 만큼 '교씨의 존재 가치=후사의 생산'이라는 등식관계가 성립되며, 교씨의 지위 강화 역시 이를 통해 얻어진 것이었다. 그런데 교씨의 생남이 의미를 갖는 것은 사씨에게 후사가 없다는 것을 전제로 한 것이다. 적자 중심이던 조선사회에서 적자 있는 집안의 서자는 별 의미를 지니지 못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실 인 사씨의 생남은 적자에 의한 후사 계승을 가능하게 하였으며, 이는 상대적으로 서자인 장주의 가치 하락을 가져 왔다. 그런데 장주의 가치 하락은 그 자체로 끝나지 않고 교씨 자신의 존재 가치 상실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문제는 보다 심각해진다. 교씨는 자식을 못 낳는 사씨의 결함을 보완하기 위해 필요하였는데, 사씨 스스로 결함을 충족시켜 버렸기 때문에, 교씨는 무가치한 존재가 되어 버린 것이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