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전황당인보기

등록일 2003.06.28 한글 (hwp) | 1페이지 | 가격 3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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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가 점점 산업화 되어 감에 따라 우리 고유의 미풍 양속과 전통문화는 홀대받고, 편리하고 세속적인 이기(利己)만이 대우받는 세상이 되어간다. 또, 과거의 정신적 가치들이 점점 기억속에서 사라져 가는 세태는 주변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전황당인보기’ 에 나오는 전각 기술 역시 한 예이다. 전황당(田黃堂)의 '전황'은 '전황석(田黃石)'을 가리키는데 이것은 인장용 석재(石材) 중에서 최고의 것이다. 명장(明匠) '수하인'은 친우 '석운'에게 그의 이름을 그 돌에 정성껏 새겨 '석운'이 관계(官界)에 오른 기념으로 선사한다. 하지만, '석운'은 그 값어치를 알지 못한다.
‘수한인’은 옛물건․전통예술의 가치를 아는, 세속에 찌들지 않은 인물이다. 가재도구가 없어졌는데도 전혀 실망하지 않고 먹고 사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 도장들이 남아 있다는 것만으로도 즐거워하는 진정한 장인이다. 그는 친구의 좋은 일(석운의 벼슬)을 마치 자기 일처럼 축하해 주며 그를 위해 선물할 좋은 돌을 발견하고 돈걱정 보다는 기쁨이 앞서는, 남을 잘 배려하는 성격이다. 이에 비해 ‘석운’은 수하인과 함께 어려운 시절을 벗하고 살았으나, 그 시절을 끔찍하게 생각하며 아직도 가난하게 정신적 가치를 추구하며 살아가는 수하인을 빈털털이 친구로 생각할 뿐이다. 이미 세속에 찌들어 있어, 수하인이 혼신의 힘을 다해 판 도장의 가치를 보기보다는, 돌의 가치만을 알아 보려고 한다. 친했던 친구라 할지라도 현실적 이익이 없다고 판단되면 가차없이 버리는 ‘석운’을 통해 물질만을 추구하는 현대인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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