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평론) 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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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누구나 아프다. 병든 몸은 약을 통해 치료할 수 있지만, 그럴 수 없는 순간도 찾아오기 마련이다. 그럴 때 인간은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나아가 죽음을 간접적으로 체험하게 된다. 시인 고은은 초기 때 죽음에 대한 체험과 허무의식을 작품에 녹여내었다. 종종 이용하던 소재는 병든 몸인데 신체적 고통으로 시작해 마음의 상처까지 다뤘다. 그 중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호흡기와 관련된 질병’이다. 호흡이라는 것은 숨을 쉬는 행위, 즉 생명과 가장 밀접한 것이므로, 고은이 죽음에 대한 인식을 호흡기의 질병을 통해 비유하고 드러냈다고 볼 수 있다. 그렇기에 고은의 호흡기 질병과 관련된 시 두 편 「폐결핵」과 「사치」를 보고 이를 어떻게 죽음 의식을 풀어냈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누님이 와서 이마 맡에 앉고
외로운 파스 하이드라지드 병 속에
가라앉은 정서를 보고 있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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