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 최고의 영화 <태극기휘날리며>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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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마음속에 최고의 영화 한 편씩은 품고 있을 것이다. 영화의 스토리가 좋았다던가 영상미가 아름다웠다던가 혹은 영화에 등장하는 배우의 연기가 굉장히 뛰어났다던가 하는 각자 나름의 이유를 가지고 하나의 영화를 최고의 영화로 꼽을 것이다. 그러나 내 인생 최고의 영화는 사실 그런 이유라기보다는 함께 본 사람에 대한 소중함과 그리움, 그리고 그 내용까지 삼위일체를 이루어서 결정되었다.
내 인생에 최고의 영화는 <태극기 휘날리며>이다. 내가 처음 본 천만영화이자 애니메이션이 아닌 영화였으며, 할머니께서 살아생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보신 영화였다. 할머니는 2대 독자인 아버지를 나으셨고, 아버지는 3대 독자인 내 동생으로 대를 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할머니는 나를 더 예뻐하셨다. 다른 책이나 매체에서 접하는 아들차별은 내게 먼 세상 이야기였다. 그리고 그 때 할머니는 몸이 아프셔 입원해 계셨고 병원에서는 한 달에 한 번이었던가 문화의 날이라는 명목으로 영화를 상영해 주었다. 한 번도 영화라는 걸 본 적이 없다던 할머니를 모시고 병원 강당으로 가서 함께 앉아 영화를 봤다. 그 영화가 <태극기 휘날리며>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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