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길동전(경판본) 원문과 현대어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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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홍길동젼 권지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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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길동전 권지단
화설(話說) 조선국 세종조 시절에 한 재상이 있었으니/ 성은 홍이고 이름은 아무개였다. 대대로 명문가로 소년등과/하여 벼슬이 이조판서에 이르고 물망이 조야(朝野)에 으/뜸이고 충효를 겸비하기로 이름이 나라에 진동하였/다. 일찍 두 아들을 두었는데 한 아들은 이름이 인형이/니 정실 유씨 소생이고 한 아들은 이름이 길동이니 시/비 춘섬의 소생이었다. 예전에 공이 길동을 낳을 때에/ 한 꿈을 얻었는데 문득 뇌정벽력(雷霆霹靂)이 진동하며 청룡이/ 수염을 거느리고 공에게 향하여 달려들어 놀라/깨니 일장춘몽(一場春夢)이었다. 마음속으로 크게 기뻐하며 생각하/니 내가 이제 용꿈을 얻었으니 반드시 귀한 자식을 낳/으리라 하고 즉시 안방으로 들어가니 부인 유씨가 일어나/ 맞으니 공이 흔연히 그 손을 이끌고 정히 친압/하려고 하자 부인이 정색하고 말하기를 상공의 체면이 중요하시/거늘 소년의 경박하고 비루한 일을 행하려고 하니 첩은/ 봉행(奉行)하지 않겠습니다하고 말을 끝낸 후 손을 떨치/고 나가니 송이 가장 무안하며 분기를 참지 못하/고 밖으로 나와 부인의 지식이 없음을 한탄하였다./

참고 자료

홍길동전 (경판) (한국어문학회 편, 고전소설선) / 한국어문학회/ 형설출판사/ 19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