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무엇을 바랐던 걸까
- 최초 등록일
- 2016.05.26
- 최종 저작일
- 20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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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여름, 나는 대한민국 해군의 일병으로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있었다. 막내나 다름없었던 내게 채널을 마음대로 틀 권리는 당연히 없었다. TV앞에서 내가 할 수 있었던 것은 선임의 옆에서 허리를 꼿꼿이 펴고 보는 것뿐이었다. 당시, 선임이 가장 좋아했던 프로그램은 「그것이 알고 싶다」였다. 그 중 가장 기억나는 스토리는 다음과 같다. 3년 동안의 결혼 생활은 남편에게 천국과 같았다. 그러던 중 결혼식 때 이후로 연락이 끊겼던 장모와 부동산 거래 때문에 다시 만나게 된다.하지만 부동산에서 만난 장모는 자신이 알던 장모와 전혀 다른 사람이었고, 더욱 놀라운 것은 인과 처제까지 자신이 알던 처가 쪽 식구들, 결혼식장에서의 하객 모두 아내가 고용한 대역들이었다. 이에 남편이 아내에게 진실을 요구하고, 아내는 시간이 지나면 진실을 말하겠다고 한다. 그러나 아내는 두 살배기 딸과 함께 돌연 자취를 감춰버렸다. 아내를 찾고자한 남편은 더욱 놀라운 사실과 마주한다. ‘아내’가 일했던 대학병원 산부인과 병동을 수소문 하니 병원 관계자들은 아무도 ‘아내’의 이름을 가진 의사를 알지 못했다. 이력서도, 학력도 모든 것이 가짜였던 것이다. 전부 아내의 시나리오였다. 약 3년 전에 봤던 방송이 여전히 기억에 남아있는 이유는 당시 읽고 있던 책의 내용과 사건이 너무나 닮았기 때문이었다. (책의 제목과 내용은 뒤에서 다시 언급하겠다.) 여전히 ‘아내’를 찾지 못하여 ‘아내’의 연극의 목적을 알지 못하고 끝이 났다는 것이 흥미로웠다. 방송에서 나온 전문가들은 ‘아내’의 행동을 ‘연극성 성격 장애’로 인한 병적 거짓말의 결과로 보았다. ‘연극성 성격 장애’란 자신이 적어놓은 시나리오에 갇혀 자신을 시나리오의 주인공으로 설정하고 그 위에 현실마저 씌워버리는(리플리 증후군) 성격 장애를 말한다. 이는 자신이나 주위가 바라는 자아상과 현실의 자신에 대한 열등감의 차이로 인해 발생한다고 한다. 실제로 의과대학에 진학한 그녀는 의사가 된 자신을 꿈꾸었지만 시험에 합격하지 못하였고, 이로
참고 자료
「그것이 알고 싶다 - 내 아내는 누구인가?」 , SBS , 2013. 08 , 10 ,
『화차』, 미야베 미유키 , 문학동네 , 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