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파수꾼 감상문, 감상평,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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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하고 서툰 소년들의 이야기, 파수꾼을 오랜만에 보았다.
파수꾼은 표현에 서툰 관계의 극단을 보여주는 것 같아 마음이 아려오는 영화다.
가장 가까웠던 세 명의 친구, 그러나 작은 오해로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미안하다는 말이 어려워 내뱉은 비뚤어진 표현은 이들의 간극을 점차 넓혀간다.
기태는 친구들을 괴롭히고 주목받는 데서 자신의 존재를 찾는 소년이다.
주먹질을 한 후 벌벌 떨리는 주먹을 숨기며 다른 사람은 다 몰라도 너만 날 알아주면 된다는 겁 많은 소년이다.
자신의 잘못을 알고 있음에도 미안하다는 진심을 몰라주는 친구에게 다시 주먹을 날리는 것으로 서툰 감정을 숨기는 소년이다.
폭력의 가해자인 기태에게 이토록 연민이 생기는 이유가 무엇일까. 기태는 바로 관계에 서툴렀던 우리의 자화상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사소한 오해가 혹시 우리 사이에 커다란 걸림돌이 될까 아무 말 못 하고 넘겼던 지난날이 있었다.
그 어릴 땐 미안하다는 말 한 마디 하는 게 왜 그렇게 어려웠을까. 조금만 용기를 냈더라면, 하고 후회하는 일들이 너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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