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상문] 야마자키 타카시 감독의 <기생수>를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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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뢰즈는 말했다. 언젠가 세상은 영화가 될 것이라고.

내가 속한 이 세상의 경계를 비집고 들어오는 ‘영화 같은 현실’과 마주칠 때마다 그의 말을 떠올리게 된다. 요즘 같은 때는 특히나 그렇다. 도무지 현실이라고 믿고 싶지 않는 소식들을 아침마다 듣고 본다. 아까는 “더 이상 환자를 받지 않겠다.” 선언한 어느 대형 병원에 대한 뉴스를 봤다. 현 사태의 총 책임자가 되어야 할 높으신 분께선 사태 종결에 대한 다짐은커녕, 회피로 일관하고 있다는 우스운 이야기도 함께 들었다.

<중 략>

야마자키 타카시 감독의 <기생수>는 처음에는 전형적인 바디 스내처(body snatcher) 영화처럼 보인다. 어느 날, 갑자기 지구에 떨어진 기생생물들이 인간의 신체를 강탈하고 살육을 일삼는다는 설정은 이미 1956년 개봉한 <신체 강탈자의 침입>부터 봐왔던 익숙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생수>는 이러한 익숙한 설정을 배경으로, 보다 철학적인 담론을 풀어놓는다. 이런 종류의 영화들이 흔히 인간의 신체를 강탈한 외계인들과 인간들 간에 벌어지는 액션에 치중하는 반면, <기생수>는 이러한 살육 뒤에 가려진 의미를 발견하고자 노력한다.

참고 자료

기생수 파트1 寄生獣 PART1 , Parasyte: Part 1 , 2014 / SF, 스릴러 / 110분 / 2015.02.26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