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을 끓이며' 독후감 - 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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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의 나는 얼른 어른이 되기를 바랐다. 어렸을 때 내가 생각하는 어른이란 자기 마음대로 행동할 수 있고 지겨운 공부도 안 해도 되는 그런 자유로운 존재였다.
그러나 어른이란 존재가 얼마나 많은 제약과 의무 속에서 살아가는 알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어른이 되고 부터 우리는 스스로 밥벌이를 하고 살아야 했다. 이는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이고 또한 마땅히 그래야 할 이야기이지만, 그래서 우리는 힘들었고 고단하였다.
어엿한 성인은 아무쪼록 노동을 하며 살아간다. 노동이란 신성한 것이지만 평생을 싫어도 해야 한다는 점에서는 시시포스의 바위처럼 우리에게 지워진 굴레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때로는 이러한 노동의 힘듦과 고단함이 노동의 신성함과 비장미를 극대화 시켜주는 장치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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