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 최초 등록일
- 2015.11.10
- 최종 저작일
- 20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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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논증의 미학(토론이 주는 아름다움)
2. 글쓰기의 철칙
3. 책 읽기와 글쓰기
4. 전략적 독서
5. 못난 글을 피하는 법
6. 아날로그 방식 글쓰기
7. 글쓰기는 축복이다.
8. 시험 글쓰기
본문내용
감정이 아니라 이성적 사유능력에 기대어 소통하려면 논리적으로 말하고 써야 한다. 그러려면 논증하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효과적으로 논증하면 생각이 달라도 소통할 수 있고 남의 생각을 바꿀 수 있으며 내 생각이 달라지기도 한다. 어떤 사람이 피어싱을 한 사람을 보고 ‘미친 짓이야.그 돈으로 아프리카 어린이를 위해 기부하는 것이 도덕적으로 올바른 일이야’라는 주장을 했다고 가정하자. 이것은 단순히 자신의 취향을 표현한 게 아니라 타인의 행위에 대해 도덕적 판단을 내린 것이다. 그러면 그 사람은 자신의 도덕적 판단에 대한 근거를 댈 의무, 즉 논증의 책임이 있는 것이다. 하지만 누구도 위와 같은 행위를 정상과 비정상으로 나눌 객관적 기준을 제시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피어싱은 단순한 취향일 뿐 이를 두고 도덕적 잣대를 들이밀 수는 없는 것이다. 다른 예로 월드컵 경기를 앞두고 여당 대변인 정범구 의원은 ‘오늘 벌어지는 한미전이 재삼 우리 민족의 저력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는 논평을 냈다. 하지만 월드컵에 승리하는 것은 공을 잘 차는 선수가 많기 때문이지 민족성과는 아무런 상관관계가 없다. 이민자의 나라 미국 대표 팀은 가장 확실히 인종연합군이다. 민족의 우수성을 들먹이는 분들에게 묻는다. 이번 대회에서 미국이 우승하면 그 영광은 어떤 민족에게 돌리겠는가?
<중 략>
글을 쓸 때는 주제에 집중해야 한다. 엉뚱한 곳으로 가지 말아야 하며 관련 없는 문제나 정보를 끌어들이지 않아야 한다. 원래 하려고 했던 이야기가 무엇인지 잊지 말고 처음부터 끝까지 직선으로 논리를 밀고 가야 한다. 이것이 논증 미학을 실현하는 마지막 규칙이다. 어느 당직자(당의 직책을 맡은 사람)가 작가가 회의 직전 비서실장 등에게 커피 심부름을 시키는 것(권위주의적 생활태도)을 비판하려고 올린 글의 끝에 ‘아메리카노커피를 마시는 사람은 노동자 민중과 인연이 없다’는 주장을 한 것은 명백한 오류다. 이후 해당 당직자는 아메리카노커피를 문제 삼은 게 아니라 커피 심부름을 시키는 권위주의적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