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세라핀'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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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여성’과 ‘그림’이라는 주제를 놓고 보면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라는 작품이 생각난다. 책을 제일 많이 읽었다고 생각하는 중학생 때. 그 땐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는 행위 자체가 좋았는데, 그 때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라는 책을 빌려 읽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온통 검은 바탕에 진주 귀걸이를 하고는 있지만 남루해 보이는 옷을 입은 소녀가 그려져 있는 표지에 끌려서 읽게 되었던 것 같다. 그 날 이후, 얼마 지나지않아 우연하게도 미술 시간에 그 작품을 원작으로 한 영화를 선생님이 보여주셨다. 지금은 미술 선생님이라 하면 섬세하고 여린 이미지의 ‘여자’가 제일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지만 나에겐 그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여자 미술선생님을 만나서 유일하게 내가 미술시간을 좋아했던 때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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