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화 시, 아이라이크쇼팽 분석 및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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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화의 시 <아이 라이크 쇼팽> 속의 여자는 계속 울고 있었다. 손톱을 깎으며, 혹은 커피를 사느라 나가 횡단보도를 건너지 못한 채 울고 있는 여자의 심정은 ‘울었다’라는 말이 더 없어도 시 내내 울고 있는 것으로 연장된다. 실제로 울고 있지 않다고 하더라도 울고 있다는 슬픔, 더 나아가 서러움의 감정이 전체를 지배한다. 그렇다면 시 속의 여자는 왜 울고 있을까. 그녀는 누구이고 어떤 사연이 있어 일순 평범해 보이는 일상 속 슬픔에 몸 달아 있는 것일까.

<중 략>

처음에 시를 읽을 때는 매 행마다 ‘여자’라는 말로 끝이 나 신경이 쓰였으나 읽을수록 여자에게 몰입되면서 그러한 단어의 반복이, 반복된 부름이, 그녀를 위로하려는 것처럼 느껴지고 또 그녀에게 몰입한 나, 독자까지 위로하는 느낌이 들어 도리어 서글픈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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