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 낭송문 (신랑이 신부에게)-시인 겸 수필가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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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숙이에게
 
먼저 당신을 이 세상에 나아주신 부모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장인 장모님께 약속합니다.
 저를 위해 생을 마감한 씨암탉이 아깝지 않도록 동네방네 자랑거리가 되는 사위가 되겠습니다.
 
지금 이 순간 가슴이 터질 것처럼 벅차오릅니다.
한껏 부풀어진 채송화의 씨앗주머니를 쳐다보고 있는 어린아이처럼 두근두근 거립니다.
맞이하는 순간까지 잠 한숨 이루지 못했지만 나의 온몸을 휘감는 혈관들은 그 어느 때보다도 기운이 넘쳐흐르고 있습니다.

하늘은 우리의 인연을 맺어 주셨습니다.
지금 이 순간, 제 앞에 서 있는 당신을 보니 참으로 다행스럽고 고마움이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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