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오명'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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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부는 지루했다. 취한 알리샤의 운전대를 빼앗으려고 손에 당수치기를 내리꽂는 데블린의 모습에 살짝 웃음이 터져 나왔다. 숙취에 시달리며 침대에 쓰러져 있는 알리샤가 자신에게 걸어오는 데블린의 모습을 보는 시점샷의 느낌이 좋았다. 정말 내가 침대에 누워 남자를 보고 있는 것처럼 화면이 비틀리며 무빙하는 게 조금 어지럽기도 하면서 내가 지금 숙취를 겪으며 갓 일어난 듯 생생하게 느껴졌다. 항상 옛날 영화를 보다보면 화면 속 주인공들이 대화할 때 상당히 가깝게 마주서는 게 괜히 신경 쓰인다. 와이드한 화면이 아니어서 어쩔 수 없었겠지만 거의 밀착에 가깝게 두 배우가 서 있는 걸 보면 촬영할 때 서로의 콧김까지 느낄 수 있었을 거라고 짐작하게 된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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