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차이나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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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차이나’는 1995년부터 2002년까지 한 영국 사업가의 중국 합작투자사업의 생생한 경험을 다루고 있다. ‘대륙의 딸’과 같이 저자가 경험한 사건을 이야기 형태로 풀어나가는 방식으로 전개되는데, 수업시간에 배웠던 중국의 정치체재와 중국인의 특징이 비즈니스에 그대로 투영되고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책 전반에 걸쳐 저자가 중국과 월스트리트 식의 사업추진 스타일과 문화 차이로부터 겪게 되는 일련의 사건들을 보며 해외사업에 있어서 현지화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아직은 직접적으로 중국관련 사업을 담당한 경험은 없지만, 그 시점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느끼고 있는 가운데 이번 책자를 통해 실제 중국 비즈니스 사례를 접하면서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하게 해주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물론 상식을 넘어서는 그들의 태도나 사건들로 인해 막연한 두려움(?)을 느끼기도 했지만, 이것 또한 추후 실제 협상에 임하기 전과 후, 전략적인 측면이나 마음가짐에서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한다.
중국은 등소평의 ‘남순강화’ 로 인해 급 물살을 탄 대외개방으로 중국 전역에서 개혁적인 성향의 관리들을 중심으로 한 무역대표부를 해외에 파견하며 적극적으로 외국인투자를 유치하는 시기를 맞이했다. 하지만 외국인투자는 ‘합작투자’ 형태로 정부의 승인이 있어야 가능한 것이었고, 정부관료조차 승인절차나 규정에 대해 명확히 알지 못하는 황당한 상황에서 저자와 그의 파트너들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며 중국의 경제적 잠재력과 성장성에 대해 낙관하더라도 국민성과 사업 추진 스타일, 협상전략 등에 대한 면밀한 검토 없이 사업에 뛰어드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새삼 깨달았다.
저자가 사업을 시작했던 시기는 중국의 개혁개방 초기로, 폐쇄적인 공산주의체재 하에서 생활했던 중국인들이 대규모의 서구 자본이 유입되면서 느꼈을 혼란도 다소 이해가 간다. 하지만 해외투자자를 파트너로 생각하기보다 외국인으로써 경계를 하는 태도로 일관하는 상황과 스, 우여사, 천하이징 등 다양한 성향과 협상스타일을 가진 중국인들과 사업하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비합리적인 일들이 많은지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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