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고대사의 인식과 논리 A+ 받은 서평입니다.(김영하 교수님)

소개글

김영하 교수님 수업을 직접 들으며 작성한 서평입니다. A+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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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C.P.스콧은 '사실은 신성하고, 의견은 자유롭다'라는 격언을 상기시킨 바 있다. 나는 이 말에 동의한다. 역사적 사실은 건들이지 말되, 그에 대한 자신의 역사적 의견을 자유롭게 표출하는 것이 역사가의 역할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역사적 사실로서의 그것의 지위는 해석에 따라 좌우된다. 우리는 우리가 배우는 역사가 비록 사실에 기초하고 있다고는 해도, 엄격히 말하면 널리 승인된 일련의 판단들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내 생각에는 고대사에 대한 자료가 적고, 그 사실이 일반 사람들로 하여금 '과연 이게 100% 사실이기는 할까?' 라는 의문을 갖게 하며 사료들이 여러 가지로 해석이 가능하다는 특성 때문에 고대사는 오묘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고대사의 인식과 논리’ 책에서 필자가 주목한 것은 크게 네 가지다. 한국 고대의 시간적 범위 규정, 단군왕검 및 단군조선의 재정의, 삼국의 왕과 귀족관의 상호 관계, 일통삼한론 및 신라 통일론이 바로 그것이다. 필자는 먼저 한국 고대의 시간적 범위 규정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1960년대까지 고대의 시간적 범위에 대한 논의는 하한 문제를 중심으로 전개될 수밖에 없었다. 저자는 이에 대한 세 가지 주장을 언급한다. 첫째는 나말, 여초의 사회 변화를 고대에서 중세로의 전환기에 나타나는 현상으로 파악한 입장이며 둘째는 무신정권 이후의 고려 후기를 고대에서 중세로의 과도기로 파악한 입장이고 마지막은 저자의 주장이기도 한, 7세기를 고대와 중세의 분기점으로 보는 입장이다. 첫 번째 입장은 우리 학계에서 통용되는 견해이며 필자 또한 고등학교 국사 시간에 조금의 의심도 없이 고려시대가 중세의 시작인 것으로 배웠다. 국사책에는 그렇다고만 할 뿐 그 이유가 나와 있지는 않았었다. 저자는 그 이유를 친족집단의 범위가 7세대에서 5세대로 축소되었다는 전제 위에서 노예의 농노화에 따른 생산관계의 변화, 골품제도 폐기를 통한 정치제도의 개혁 등을 이 주장의 이유로 제시한다. 하지만 필자가 아쉬웠던 것은 저자가 이 주장에 대해 일목요연하게 반박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참고 자료

E.H.카, 『역사란 무엇인가』, 까치글방, 2009, p19
김영하, 『한국 고대사의 인식과 논리』, 성균관대학교 출판부, 2012
한국사 시민강좌 편집위원회,『한국사 시민강좌 』제 5집, 일조각, 2007, p13
노태돈, 「7세기 전쟁의 성격을 둘러싼 논의」, 韓國史硏究 제154호, 20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