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순원의 소나기
- 최초 등록일
- 2014.12.06
- 최종 저작일
- 20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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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황순원의 생애
2. 작품의 줄거리 및 해설
3. 작품의 철학적 해석
본문내용
1. 황순원의 생애
1915년 3월 26일 평안남도 대동군 재경면 빙장리에서 맏아들로 태어난 황순원은 평양의 종로소학교를 거쳐 정주의 오산중학교에 진학했으나 건강을 염려한 부모님의 뜻에 따라 평양 숭실중학교로 전학한다. 16살이던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시를 쓰기 시작하여 18살에는 주요한에 의해 모윤숙, 김해강 등과 더불어 신예 시인으로 잡지에 소개된다.
20살이던 1934년 일본으로 건너가 동경의 와세다 제2고등학원에 입학한다. 그해 그는 이해랑, 김동원 등과 극예술 연구단체인 동경학생예술좌를 창립하고 첫 시집 《방가》를 펴낸다. 이 시기 황순원의 시는 소박한 서정성이 돋보이나 문학청년다운 습작 수준을 벗어나지 못해 미숙함을 보인다. 이듬해 방학을 이용해 집으로 돌아온 황순원은 시집 《방가》를 동경에서 간행한 것이 총독부의 검열을 피하기 위해서가 아니었느냐는 트집을 잡혀 평양경찰서에서 20일간 구류당하기도 한다.
<중 략>
법사는 느끼려거나 피하려는 사람이다. 후자가 살아가는 방식은 늘 서툴고 위태롭다. 그에게는 전자에서 보이는 취사의 절제나 무애의 자유 같은 것은 없다. 하지만 무엇인가 못내 마음에 걸려 의식으로부터 부려놓지 못하고 더듬거리는 그 삶의 태도에는 인간다운 따뜻함이 있다.
들국화, 마타리꽃, 싸리꽃이 흐드러지게 핀 가을 들판에 갑자기 소나기가 내린다. 소년과 소녀는 우선 원두막으로 비를 피한다. 빗줄기는 세찼고 철 지난 원두막은 허술했다. 소년은 차라리 수수밭에 세워둔 수숫단 속이 더 나으리라 생각한다. 좁은 수숫단 속으로 소년이 들어서다 소녀가 안고 있는 꽃묶음을 망가뜨린다. 하지만 소녀는 상관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조금 전까지만 해도 그 꽃들은 소녀에게 소중한 것이었다. 그래서 소년이 꺾어다줄 때마다 한 송이도 버리지 않으리라 다짐하며 가슴에 꼭 껴안고 있었다. 그러나 소녀는 지금 망가져버린 꽃으로도 행복하다. 왜 그럴까? 소녀는 꽃을 가지려 했던 것이 아니라 느끼려 했기 때문이다.
참고 자료
황순원 저, 《소나기》, 맑은소리, 2010.
신진상 저,《논술빅뱅1》, 메가트렌드, 2007.
김영민, 이왕주 저, 《소설속의 철학》, 문학과지성사, 1997.
문학사전편찬위원회, 《고교생을 위한 문학사전》, 강, 19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