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먼 자들의 국가' 독후감
- 최초 등록일
- 2014.10.27
- 최종 저작일
- 20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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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해상에서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했다. 미궁에 빠져 있던 세월호 침몰 원인의 진실이 하나, 둘 물 위로 떠오르고 있다. 변침에 따라 경사가 발생했고, 고박 상태가 불량했던 화물 컨테이너 및 승용차가 좌현으로 쏠리면서 급속도로 전복되었다. 이 사고는 무능하고 책임감 없는 승무원이 원칙적으로 복원력이 불량한 기준미달 선박을 관계 관청의 관리가 부실한 상태에서 운항하다가 발생했다.
<중 략>
이런 교황의 행보를 보면서 진정 이들 옆에 있었던 우리는 이들을 위해 얼마나 함께 울어주었는가 하는 반성을 하였다. 정녕 우리는 벌써 울음을 멈추어도 되는 것일까. 4월 16일, 진도 앞바다의 차디찬 바닷 속에서 죽어간 이들에게 가해진 고통의 ‘이유’는 규명되지 않았다. 아직, 눈물을 거둬야 할 때가 아닌 까닭이다. 이것은, 국가가 국민을 구조하지 않은 ‘사건’이다. 이것은 마지막 기회다. 아무리 힘들고 고통스러워도 우리는 눈을 떠야 한다. 우리가 눈을 뜨지 않으면 끝내 눈을 감지 못할 아이들이 있기 때문이다.
<중 략>
사고와 사건을 구별하게 되면 우리에게 이야기가 필요한 이유를 알게 된다. 우리가 책을 읽는 이유 중 하나는 우리가 모르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알기 위해서다. 경험할 수 있는 사건이 한정돼 있으니 느낄 수 있는 감정도 제한돼 있다. 따라서 독서는 감정의 시뮬레이션 실험일 수 있다. 책을 읽는 동안 살이 떨어져나가고 피가 솟구치지는 않았으니 그 감정을 완전히 이해했다고 말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이야기가 아니면 그 감정에 가까이 다가갈 방법이 없다. 예컨대 자식이 물에 빠져 죽었는데 그 진상을 알 수 없고 시신도 찾을 수 없을 때 사람이 느끼는 감정 같은 것을 우리는 겪지 않고는 감히 상상할 수도 없다. 인간은 무능해서 완전한 이해가 불가능하고 또 인간은 나약해서 일시적인 공감도 점차 흐릿해진다. 그러니 평생 동안 해야 할 일이 하나 있다면 그것은 슬픔에 대한 공부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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