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장은 과연 고려시대 장례풍속이었나
- 최초 등록일
- 2014.10.13
- 최종 저작일
- 20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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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고려장은 과연 고려시대 장례풍속이었나
1) 전설의 진위
2) 관리들도 화장을 했다는데
3) 딸도 아들과 동등하게 제사에 참여
4) 고려시대 장례풍습 이모저모
5) 묘지는 어떻게 정했을까
6) 고려시대에도 3년상이 있었을까
7) 인상을 생각하는 마음이 살아 있는 상장례
2. ‘고려장’ 개념, 일제가 처음 퍼뜨렸다?
1) 고려장의 어원
2) 고려장을 담은 기록
3) 고려장을 정리하며
본문내용
1. 전설의 진위
상장례를 전공하지 않더라도 고려시대 전공자라면 한번쯤 ‘고려장’에 관한 질문을 받는다. 고려라는 말이 들어 있어서 당연히 고려의 풍습일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고려장은 ‘늙은 부모를 산 채로 내다버리던 악습’이다. 이렇듯 고려시대 장례풍속으로 사람들에게 널리 인식되어 있는 고려장의 실체는 무엇일까? 다음 이야기를 보도록 하자.
옛날에 늙은 노인을 산중에 버리는 풍습이 있었다. 어느 노인이 나이가 70세가 되자 아들이 늙은 아버지를 지게에 지고 깊은 산중으로 들어가서 약간의 음식과 지고 왔던 지게를 놓아둔 채 되돌아오려고 했다. 그러자 그를 따라 왔던 어린 아들이 그 지게를 다시 지고 왔다. 그는 아들에게 왜 지게를 가지고 오는가를 물었다. 아들은 “아버지도 늙으면 이 지게로 버리려고요”라고 대답하였다. 그 말에 크게 뉘우치고 늙은 아버지를 다시 집에 모셔와 잘 봉양하였다.
이 이야기는 고려장에 관련된 여러 가지 설화 가운데 대표적인 것으로, 중국 <효자전>의 원곡이야기와 비슷하다. 노인에 대한 공경을 강조하는 점에서 효의 윤리를 확산시킬 목적으로 만들어진 이야기인 듯하다. 또 다른 형태의 이야기도 전한다. 국법을 어기고 숨겨 봉양하던 늙은 부모의 지혜로 국가의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자, 이를 계기로 고려장을 폐지했다는 것이다. 이는 불교경전인 <잡보장경> 기로국조의 설화와 유사한데, 이러한 이야기가 수용 확산되면서 기로국이 고려국으로, 기로의 풍습이 고려장이라는 이름으로 굳어지면서 고려장이 실재한 것처럼 믿어지게 된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고려장에 얽힌 이야기는 우리나라만 있는 것은 아니며, 고려시대의 장례제도는 더욱 아니다. 고려장의 모습을 전하는 당대의 자료나 이를 해명하는 고고학적 성과는 찾아볼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려장은 움직일 수 없는 역사적 사실이 되어 영화, 소설로 때로는 불효가 판치는 각박한 세태를 비판하는 텔레비전의 프로그램 속에서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 고려시대는 불효죄를 엄격하게 처벌하였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