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인용식탁 손보미, 특별하고도 위대한 연인 은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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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스스로를 특별하고도 위대한 연인이라고 생각하는 데는 우리도 다 납득할 만한 이유가 있긴 하다.’는 문장으로 ‘특별하고도 위대한 연인’의 서두가 시작이 된다. ‘그’ 납득할 만한 이유 또한 특별하고도 위대하며, 합리적인 것 이상으로 필연적이어야 할 것이다. 채 5페이지가 넘어가기 전에 남자와 여자가 만난다. 서로를 위대한 연인이라 단정 짓는다. 그리고 위대한 연인이 헤어진다. 왜? 라는 물음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가기 마련이다. 그토록 특별하고도 위대한 연인들이 도대체 무슨 이유 때문에 헤어짐에 이르게 되었단 말인가. 그리고 그 뒤로 이어지는 대략 30페이지 가량의 ‘위대한 연인들이 헤어지는 이야기’를 듣고 있자면, ‘위대한’이라는 수식어가 불편하게 느껴질 정도로 특별하지 않은 이야기라는 것을 어느 샌가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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