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명희 -혼불- 문학관 탐방기
- 최초 등록일
- 2014.09.25
- 최종 저작일
- 20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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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최명희길’을 걸어서
2. 최명희 문학관
1) 꽃심을 지닌 땅
2) 아소, 님하
3) 나들목 -『혼불』속으로
3. 최명희, 영원히 살다
본문내용
1. ‘최명희길’을 걸어서
전주시 풍남동 ‘전주한옥마을’ 덕진공원 후문을 따라 걷는다. 키 낮은 처마가 이마를 맞대듯, 어깨를 겨누듯 잇대거나 포개진 정겨운 골목, 담장 대신 기와 능선이 이어지는 전주한옥마을, 전주시가 1999년부터 예향의 상징처럼 가꿔온 전통문화특구인 이곳은 태조 이성계의 어진을 봉안한 경기전과 사시사철 아이들이 뛰노는 전주천을 포함한 교동, 풍남동 일대다.
한민족의 삶과 우리말에 깃들인 얼의 무늬를 소설 『혼불』에 그려낸 작가 최명희(1947-1998)의 생가터와 그의 문학 혼이 올곧게 녹아 있는 <최명희문학관>을 찾아 들어 그 처음에 ‘최명희길’을 만난다. ‘최명희길’이란 팻말을 보는 순간 아, 문학인으로서의 뭔가 형용할 수 없는 가슴 저린 뭉클함이 솟구쳐 올랐다. 동학혁명기념관에서 경기전 뒷담으로 이어지는 좁은 길의 한 중간에 있는 생가터와, 그곳에서 <최명희문학관>을 잇는 "ㄴ"자 형 골목이 ‘최명희길’이다. 생가터 표지석을 모서리에 두고, 위로 난 길의 끝에 동학혁명기념관이 있고, 옆으로 난 길의 끝에 <최명희문학관>이 있는 셈이다. 고풍스런 한옥기와와 돌담길이 어우러져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아담한 찻집을 돌아들면 <최명희문학관>이 생가터 그대로 우아함을 드러낸다. 웅장한 나무 대문을 시작으로 낮은 기와담이 띠를 두르고 심심찮은 감나무 한그루가 문학관을 지키고 섰다. 마을 전체가 한옥마을인지라 한복만 차려입으면 그대로 옛날로 걸어들어갈 것만 같았다.
길은 짧고 좁았지만 "ㄴ"자로 꺾여있어 모퉁이를 돌아설 때 반가운 이를 만나려듯 설레는 순간의 정적을 잠시 느끼며 걷는다. 짧은 길이 일자로만 드리워져 있었다면 그의 꽃다운 흔적을 더듬는 길이 얼마나 밋밋하고 서운했을까. ‘최명희길’은 동완산동 ‘투구봉길’, 인후동 ‘팽나무길’, 서노송동 ‘개나리길’, 서서학동 ‘소나무길’, 동완산동 ‘매화길’, 진북동 ‘느티나무길’과 ‘백합길’, 금암동 ‘매화길’과 ‘뽕나무길’ 등 전주시내 도로들이 살가운 이름으로 바뀌던 2001년, 기린로에서 전동성당에 이르는 ‘경기전길’이 태조 이성계와 얽힌 역사를 감안해 ‘태조로’로 단장되던 그 때부터 시나브로 전주 사람들의 언저리에서 불려지고 있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