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다처제와 페미니즘 - 일부다처제와 여성 참정권, 일부다처제와 자유이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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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일부다처제와 여성 참정권
2. 일부다처제와 자유이혼

본문내용

19세기 미국에서 대두된 반 일부다처 운동의 핵심 테제는 일부다처가 무엇보다도 가부장적이라는데 있다. 기독교의 일부일처제에 비해 몰몬교의 일부다처제는 여성에 대한 억압과 희생을 상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몰몬교가 시행하는 일부다처제가 동양의 미개한 관습일 뿐만 아니라 여성의 자유와 계약의 권리를 침해하는, 즉 반 페미니스트적 제도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연방정부의 주장에 반하여, 그 당시 미국에서 몰몬교의 일부다처제와 페미니스트 운동이 함께 연계되어 나타난 것에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 19세기 미국 몰몬교 일부다처제 논쟁과 관련되어 흥미로운 것은, 정부의 반 일부다처 움직임이 여성 참정권 반대와 자유이혼 반대의 모습을 보였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일부다처제의 인정을 요구하는 몰몬교(특히 몰몬교 여성)의 입장과 여성 참정권과 자유이혼을 요구하는 페미니스트의 입장이 동조, 연합하는 양상을 보였다는 것이다. 이번 장에서는 가부장적이라고 인식되는 몰몬교의 일부다처제가 어떠한 근거로 페미니스트들의 지지를 받게 되었으며, 또한 페미니즘 운동의 핵심 이슈인 여성 참정권과 자유이혼과 어떻게 양립할 수 있었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1. 일부다처제와 여성 참정권
1870년 유타 준주 의회에서는 여성 참정권 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이는 1920년 수정헌법 19조에 의거해 전체 미국 여성이 참정권을 부여 받기 50년 전의 일이며, 미국 역사상 최초로 1896년 와이오밍(Wyoming) 준주에서 여성 참정권을 인정한 이후 두 번째이다. 여성 참정권은 19세기 전반에 걸쳐, 특히 1848년 시네카 폴(Seneca Fall) 회의 이후 미국 페미니스트들의 주요 요구 사항이었다. 무엇보다도 수정헌법 15조를 통하여 흑인 남성에게만 참정권이 부여되어 페미니스트들의 실망이 컸던 1870년의 상황에서, 가부장적이라고 인식되는 몰몬교가 여성 참정권을 인정한 점은 미국 여성운동사에서 매우 주목할 만한 일이다(Keyssar 2000, 186).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