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전주의에서 피카소까지
- 최초 등록일
- 2014.08.25
- 최종 저작일
- 20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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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거만한 편지
2. 인간의 자취는 인간을 담아놓는다.
3. 쇼걸(Show girl)
본문내용
1. 거만한 편지
단언컨대, 나와 당신은 너무나도 닮았습니다. 겉은 너무나도 단단해서 무엇이든 견뎌내지만 그 속내는 무엇보다 불안정한 초기의 강화유리 같은 그 것을 말합니다. 내 스스로를 교만하고 건방지다고 생각하듯이 당신의 그림 속에서도 당신 또한 마찬가지임을 느꼈습니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처음 당신의 작품들을 마주하였을 때, 위에서 언급한 것들을 제외한, 그림의 미적인 가치에 대해서는 흥미를 가질 수 없었습니다. 또한 당신에게 붙여진 수식어들이 과분하다는 생각이었습니다. 당신의 높은 콧대를 눌러보고 싶었습니다. 내가 생각하는 예술이란, 생각의 경계선을 확장시키는 선구, 인간의 내면에 잠재된 선함을 상기시키는 도구, 나로 하여금 더욱 창의적인 생각을 떠올리게끔 하는 담금질입니다. 당신의 그림 속에서는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중 략>
학점 관리,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야지, 스펙 쌓아야지 망치로 맞은 듯 골이 아프다. 난 줄 풀어 논 개마냥 ‘탱탱‘ 튀어 다니는 게 좋다. 곱게 말하면 이단아 정도가 되겠다. 근래에 웨이터, 전화상담원 같은 흔히 말하는 3D알바들을 줄곧 해왔는데 ’탱탱‘까진 아니여도 줄이 풀린 기분은 나더라. 미친 척하고 이화여대 들어가서 수업하나 청강했더니 줄마저 풀린 느낌이 났다. 2012년 현재, 사창가나 카바레에서 공연하는 삼류 밴드들, 외진 지방에 사이비종교에서 목청 터져라 설교하는 교주를 무엇이 되었든 간에 주인공으로 내세우는 상상을 해보면 이 것이야 말로 미친 짓이겠지 싶다. 생각만 해도 재밌는 시도인데, 다행인지 불행인지는 몰라도 이것은 최초의 시도는 아니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