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감상] '인정사정 볼 것 없다'를 보고

등록일 2003.06.22 한글 (hwp) | 7페이지 | 가격 1,000원

목차

1. 미장센에 바치는 지독한 사랑
2. 장르를 가로질러 도착한 중간기착지
3. 매체(Medium) 융합의 최대치
4. 자승자박하지 않는 감독, 자가당착에 빠지지 않은 작품

본문내용

1. 미장센에 바치는 지독한 사랑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와신상담(臥薪嘗膽)한 흔적이 역력하다. 3년이라는 시간의 강을 건너온 그의 신작은 추종자들을 충족시켜주기에 충분한 오아시스이다. 그는 노신(老神)이 지키는 레테의 강을 혈혈단신으로 건너온 죽음의 사자이다. 아니, 고통 받을지라도 결코 죽지 않는 프로메테우스의 현현이다. 비록 인간에게 영화를 전해준 죄로 비천한 삶을 영구할 수밖에 없는 운명을 지니고 났을지라도.
이명세의 영화인생은 이상하다. 최고와 최악의 경계를 그는 아무런 의구심없이 넘나들었다. 추종자들에게 그는 마술사였으나, 비판자들에게 그는 유치한 몽상가였다. 둘 사이의 위태로운 줄타기에서 그는 번번이 낙마하는 듯했다. 그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한 그는 나락의 깊은 구렁으로 빠져들었으나, 재기의 몸부림으로 허덩거렸다.
언제부턴가, 한국 최고의 스타일리스트라는 명칭이 그에게 따라다녔다. 미장센에 관한 한 최고 감독이라는 칭찬이 그를 자화자찬(自畵自讚)에 빠지게 했는지도, 자아도취에 빠져 영화를 만들게 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인가. 몇 번의 흥행 실패 후 그는 무척이나 괴로웠을 것이다. 어쩌면 자포자기(自暴自棄)의 깊은 나락을 헤맸을 수도 있다. 기나긴 괴로움의 시간 속에서 그는 자충수(自充手)를 두고 싶었으리라. 이명세 감독의 여섯 번째 영화 <인정사정 볼 것 없다>(1999, 이하 <인정사정>)는 세트 촬영보다 로케 촬영을 선호했다. 그의 영화 전력에 비추어 볼 때, 이는 새로운 시도임에 분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첫사랑'이었던 미장센은 포기할 수 없었던 모양이다. 미장센을 지독히 사랑했던 감독의 영화답다. 한국에서 로케이션 촬영을 세트 촬영처럼 행하는 감독은 아마 이명세가 유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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