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스 상인-페미니즘의 관점에서 살펴본 제시카와 포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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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이 극에서 제시하고 있는 남성 중심적인 사회에 대해서 살펴보자. 이 극에는 많은 남성들이 등장한다. 이 극의 주요 등장 인물인 안토니오, 샤일록, 버사니오, 로렌조는 남성들이다. 그 뿐 아니라 안토니오 친구, 상인들은 모두 남성들이다. 포샤, 제시카, 네리서 등의 여성도 등장하지만 남성들의 수만큼 많지는 않다. 이러한 사실한 베니스의 상인의 배경이 되는 사회가 남성 중심적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또 이 극에서 아버지는 등장하지만 어머니는 등장하지 않는다. 제시카의 경우는 그녀의 아버지인 샤일록이 등장하지만, 어미니는 등장하지 않으며, 포샤의 경우는 아버지의 유언은 있어도 어머니의 유언은 없다. 어머니 없이 자란 제시카나 포샤는 아버지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이는 곧 그 시대가 가부장적 사회임을 암시하고 있다.
이런 점은 직업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이 극에서 남성들은 밖에서 일할 수 있는 직업을 가지고 있다. 안토니오와 그의 친구들은 베니스의 상인이라는 직업을 가지고 사회 생활을 한다. 샤일록 역시 고리 대금업자라는 어엿한 직업을 가진 인물이다. 그러나 여성들을 살펴 볼 때 그들은 마땅한 직업을 가지고 있지 않다. 네릿서만이 유일하게 일하는 여성으로 나오지만 남성들이 일하는 것처럼 밖에서 일하는 것이 아니라 집안 가정을 돌보는 하인일 뿐이다. 하녀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 하는 일은 가부장제 하에서 살아가는 모든 여성들이 하는 일로 남성들이 가지고 있는 직업처럼 사회에서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고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는 직업이라고 볼 수 없다.
이런 점에서 볼 때 베니스 상인의 배경이 되는 사회는 남성들이 이끌어 가는 사회이며 여성들은 남편 혹은 아버지에 의지하여 생활하는 가부장제 사회임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이렇게 사회적으로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남성들은 무언가 문제가 있는 모습을 보인다. 우선 안토니오를 보면, 그는 왠지 모를 우울증에 걸린 환자이며, 친구 바사니오에게 무조건적인 우정을 보인다. 어떻게 보면, 우정이 있는 좋은 인물로 보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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