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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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를 접하기 전에는 손자병법이나 논어 같은 형식의 글인 줄 알았다. 손자병법이나 논어에는 공자와 손자의 생각이 확연하게 나타나 있었지만, 사기는 역사를 편찬한 책이었고 사마천의 개인적인 감상은 들어있지 않았다고 나는 생각한다. 이렇듯 개인적인 생각이 들어있지 않은 책이니 진실성이 가미되는 것 같았다. 그러나 이 사기는 역사 그 자체의 서술로써도 사람에게 무언가 일깨워주는 것이 있었다. 나는 사마천이 일부러 그러한 역사들을 이 책에 서술해놓았다고 보았다.
우선 역사서에는 각자의 색(色)이 있다고 나는 생각해 왔는데, 사마천의 사기에서는 그러한 색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각각의 스토리가 연계되는 것 같으면서도 각각 따로 전개되어 이 책 전체에서 어떤 이야기를 하고자 했는지는 보이지 않고 각 파트마다 어떤 이야기가 따로 숨겨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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