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금시조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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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시조’또한 이름의 생소함뿐만 아니라 작가가 이문열이었던 것도 놀랐었다. 흔히 일반적으로는 이 소설의 주제를 한평생 자신의 서화를 통한 최고의 경지를 추구하고자 했던 예술인의 혼과 넋 정도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어렸을 때 자신의 스승인 석담 선생의 문하로 들어가 가르침을 받지 못하고 머슴처럼 일만하다가 스승의 행동에 반기를 들고 방황하고 자신의 기예를 펴보기 위해 세상과도 타협한 고죽의 모습에 상당한 동정이 갔었다. 극의 흐름은 석담과 고죽의 예술관에 대한 대립과 갈등 그리고 스승의 죽음을 통한 화해와 시간이 흘러 자신의 임종이 가까워졌을 때 스승의 가르침 아닌 가르침을 비로소 깨닫고 자신만의 금시조를 본 후 세상을 뜨는 구조를 보인다. 석담이 중시하는 예술의 핵심은 道라 말할 수 있다. 아무리 훌륭하고 남들이 인정해 주는 작품이라 할 지라도 그 작품에 혼과 도가 들어 있지 않다면 詩와 書와 畵라고 말 할수 없다는 것이다. 이것은 다분히 당시의 사회를 지배하고 있던 유교사회의 깊은 관념에서 나오지 않았나 싶다. 한마디로 고죽의 관념이었던 物畵와 대비되는 心畵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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