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광장
- 최초 등록일
- 2003.06.15
- 최종 저작일
- 20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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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이 작품은 우선 남북 분단의 문제를 처음으로 이데올로기적인 측면에서 다룬 본격적인 장편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 남북 분단의 문제를 이데올로기적인 측면에서 다룰 수 있는 자유를 마련해준 것은, 작가가 서두에서 밝히고 있듯이 1960년에 일어난 4•19의거이다. 이데올로기의 문제는 이 소설의 제목이기도 한 '광장'이라는 상징을 통해서 나타난다. 이 소설에서는 두 개의 광장이 나타나 있다. 하나는 자유당 정권의 부조리와 왜곡된 서구 자유의 물결에 휩쓸려 진실한 광장은 없고 밀실만이 존재하는 남한의 부조리한 광장이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진정한 혁명은 존재하지 않고 퇴색한 혁명의 화석만이 존재하는 밀실은 인정되지 않고 허위만이 가득 찬 북한의 광장이다. 이명준은 이 두 개의 광장 중 어느 곳에서도 진실을 발견하지 못하고 환멸을 느끼며 제3국을 선택한다. 그러나 이명준의 이러한 선택은 결국 죽음으로 이어지며, 이것은 남과 북의 문제를 선택의 문제로만 받아들인 이명준 자신의 한계이다. 즉 개인주의적이고 관념적인 지식인의 제 3국 행이 죽음으로 끝나는 것은 자신이 이념을 수립하는 주체가 되 수 없는 시대의 중압 때문이기도 했지만, 조국의 문제에 대한 투철한 인식도, 광장을 개선할 만한 의지도 없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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