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성석제 , 양면적 웃음을 가진 거짓말 꾼의 세상읽기
- 최초 등록일
- 2014.06.12
- 최종 저작일
- 2011.06
- 6페이지/ 한컴오피스
- 가격 1,500원
목차
1. 농담과 진담사이
2. 인간적인 모습에서 찾는 웃음과 슬픔
3. 지극히 ‘통속’적인 변두리 이야기
4. 진실과 거짓사이의 줄타기
본문내용
1. 농담과 진담사이
성석제는 독특한 작가다. 아니 단순히 독특하다고 하기엔 부족하다. 90년대 들어 소설가들은 여전히 양산되고 있지만, 그만큼 뚜렷한 자기 세계를 보여주는 작가는 드문 듯하다. 20세기를 한달도 채 남겨두지 않은 지금, 90년대 소설 경향을 잠시 되짚어보면, 대략, 세가지로 압축될 수 있을 것이다. 지난 1980년대의 문학 주류는 <운동개념으로서의 문학>이었고, 당대의 시대를 대변하는 역할을 수행하였다. 이로 인해서 이념이 문학을 압도하는 양상을 띠었다. 반면, 90년대는 이와는 달리 1) 포스트모더니즘의 강세, 2) 리얼리즘 소설의 약화, 3) 장편의 활성화 경향을 보인다. 그렇다면 86년에 시인으로 등단하여 활동하다가 94년에 이르러 소설가로 탈바꿈한 성석제의 경우는 어떠한가. 결론부터 성급히 내려보면 그는 어느 곳에도 속하지 않는 아웃사이더적인 소설 창작 양태를 보인다. 일단의 90년대 작가들이 섹스, 죽음 혹은 시대의 허무를 노래할때, 또는 자아와 세계와의 불화에 갈등하는 여자들의 삶을 그릴 때, 그는 엉뚱하게도 주로 변두리 인생들, 즉 사소한 인물들의 사소하기 그지없는 거짓말을 까놓았다. ‘운동’이 무너지고 ‘이념’이 사그러들자, 남들이 나르시시즘적인 자기 고백이나 이전의 ‘운동 열기’를 되새김질(이를 ‘후일담’ 문학이라고 지칭하면서)하고 있을때, 그는 거기서 한걸음 물러나 모든 것을 우스꽝스럽게 헤집어 놓는데 전력을 다하였다.
그때문에 80년대의 터널을 벗어나 요리조리 실험적인 시도를 서슴치 않는 ‘신세대 작가군’ 사이에서 그는 여태껏 살아남았다. 그는 거짓말쟁이다. 그것도 무척이나 솜씨있는 거짓말쟁이이다. 90년대 문학판에서 ‘그럴싸한 기념비적 거짓말(허구의 유기적 구성)과 탄탄한 문장, 덤으로 완성도 있는 결말을 동시에 지닌 작품을 보기란 생각처럼 쉽지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