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체,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다시 쓰기

소개글

니체 저,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주인공 차라투스트라가 아닌 다른 등장인물의 시점에서, 이 작품을 관통하는 주제에 대하여 다른 시각에서 고찰해보는 취지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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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소년의 가족은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은 허름한 집에 살았다. 주변엔 인적이 드물었고 밤중엔 짐승 소리가 들려왔다. 소년의 아버지는 마땅히 하는 일 없이, 산 속 깊은 곳에 들어가 몇 주를 간격으로 가끔씩 집으로 내려왔고, 그럴 때마다 소년에게 알아들을 수 없는 말들을 설교처럼 늘어놓곤 하였다. 이런 아버지를 대신해, 소년의 어머니는 간간이 시내에서 옷감을 가져다 옷가지들을 만들어 내다팔았다. 하지만 손재주가 썩 좋은 것은 아니어서 옷가지들을 팔아도 가족의 생계를 부담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어느 추운 겨울이었다. 그 해 유난히도 추운 겨울에 먹을 것을 구하기가 어느 때보다 힘들었다. 소년의 가족은 이틀을 꼬박 굶었다. 소년의 아버지가 산에 들어가 돌아오지 않은 지는 벌써 한 달이 되었다. 소년의 어머니는 종일 시장터를 전전했으나 아무것도 구할 수가 없었다. 소년의 어머니는 결국 그 날 빈손으로 집에 돌아왔다. 그러나 그 날 이후로 잔기침이 멈추지 않더니 일주일을 꼬박 앓다가 피를 토하고 숨을 거뒀다. 소년은 눈물 자국이 채 마르기도 전에 아버지를 찾아 산 속을 헤맸다. 소년이 종종 아버지를 따라 산에 올랐을 때, 아버지가 깊은 명상을 하기 위해 자주 찾던 절벽 틈새를 기억해냈다. 눈이 녹아 암벽에 스며든 물기는 추운 날씨에 다시 얼어붙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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