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Ⅰ. 서론
Ⅱ. 왜 다시『남한산성』인가.
Ⅲ. ‘역사’에서 ‘사람’으로
Ⅳ. 치욕 속으로 자진해 들어가는 삶의 길 - ‘살아남기’
1. 生의 욕구 - ‘음식’
2. ‘살아남기’의 투쟁- ‘말’의 城쌓기
Ⅴ. 결론
※참고문헌
본문내용
Ⅰ. 서론
역사소설을 가장 기본적으로 정의한다면, ‘당대가 아닌 ‘역사’를 무대로 하여 현실의 모순을 비판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는 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서덕순, 「2000년대 역사소설에 나타난 비역사성의 양상」, 『한국문예창작』15, 한국문예창작학회, 2009, 88쪽.
기존의 역사소설은 주인공이 시대와 불화를 겪으면서 거대한 적에 맞서 목숨을 건 투쟁에서 승리하거나, 혹은 장엄하게 패배하는 서사 형태를 갖추고 있다.
그러나 김훈의 역사소설 속 등장인물들은 비록 역사적 환경에서 나온 것이라 할지라도 역사를 비켜 서 있다. 이들은 고립무원의 현실상황에서 끊임없이 흔들리고 균열하는 존재들로, 그들의 현실은 거대담론으로서의 역사의식이라든가 이데올로기나 역사적 대의 등에 지배를 받지 않는다. 오히려 지극히 개인적이고 일상적인 감각으로 현실을 인식한다. 즉 생활 그 자체의 세계이기 때문에 인물들이 역사의 현장에 서 있다 하더라도 작품은 결국 비역사적이며 탈역사적으로 그려진다. 송주현, 「아수라 시대, ‘작은’ 영웅의 감각적 서사-김훈 소설을 중심으로」, 『이화어문논집』23, 이화어문학회, 2005, 87쪽.
<중 략>
서날쇠는 다시 남한산성을 향해 송파강을 건넜다. 아내와 쌍둥이 두 아들과 나루를 배체 태웠다. 서날쇠의 짐 보따리는 가벼웠다. 연장을 담은 바랑 한 개가 전부였다. 산성 마을로 돌아가는 백성들이 몇 명 나룻배에 타고 있었다. 성을 빠져나갔던 농사꾼과 미장이, 심마니들이었다. 사공이 쓰러진 자리는 흔적이 없었다. 서날쇠는 서문으로 들어와 행궁 뒷마담길을 따라서 대장간으로 돌아왔다. 불길이 끊긴 화덕이 썰렁했고, 오소리가 굴을 뚫었다. 서날쇠는 진흙을 이겨서 화덕 안쪽의 구멍을 막았다. 백성들이 날마다 몇 명씩 성 안으로 들어왔다. 봄농사를 시작하기가 너무 늦지 않았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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