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사설시조
- 최초 등록일
- 2003.06.09
- 최종 저작일
- 20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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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사설시조와 여항시에 대하여
본문내용
시조의 한 형식. 장시조(長時調)라고도 한다. 조선 영·정조 이후에 서민문학이 일어났을 때 주로 중인(中人)·시조작가·부녀자·기생·상인 등 서민들과 몰락한 양반이 부른 장형시조(長形時調)이다. 형식은 초장(初章)·종장(終章)이 짧고, 중장(中章)이 대중 없이 길며, 종장의 첫 구만이 겨우 시조의 형태를 지니는 것과, 3장 중에서 어느 2장이 여느 시조보다 긴 것이 있다. 엄밀히 따져서 사설시조란 창법에 따라서 분류한 시조 형식의 하나로서, 길어진 중장에서 연장법(延長法)을 써 가며 반음정 등을 넣어 변화 있게 부른다. 내용에 있어서는 양반·귀족처럼 관념적·고답적인 것이 아니라, 주변 생활이 중심이 된 재담(才談)·욕설·음담(淫談)·애욕 등을 서슴없이 대담하게 묘사·풍자하고, 형식 또한 민요·가사·대화 등이 섞여 통일성이 없는 희롱사로 변하였다.
이 글은 珍本 『靑丘永言』 이래 사설시조의 주작자가 여항인이라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현재로서는 도무지 결론이 날 것 같지 않은 이 문제에 대해서는 시비하지 않기를 간절히 희망한다. 이 전제하에서 사설시조와 여항한시를 대비적으로 고찰하되, 양자에 나타나는 공통점과 약간의 차이점이 나타나게 된 이유를 간단히 밝히겠다.
수백 수에 달하는 사설시조의 주제는 단일한 그 무엇으로 환원되지 않을 것이다. 사설시조는 그 형식의 개방성에 걸맞게 그 내용과 주제의 폭 또한 넓다. 그러나 늘 지적되듯이 사설시조는 적어도 성리학적 이념의 표현물(사림파 시조)이나 교훈적 선전물(훈민시조)로 요약될 가능성이 적다. 다시 말해 그것은 이념적(혹은 도덕적) 전언으로 수렴될 수 있는 理念素의 존재가 희박하다는 것이다. 이 점에 유의하면서 다음 작품을 읽어보자.
노새노새 매양 쟝식 노새 낫도 놀고 밤도 노새
壁上의 그린 黃鷄수이 뒤래 탁탁 치며 긴 목을 느리워셔 홰홰쳐 우도록 노새 그려
人生이 아츰이슬이라 아니 놀고 어이리(『珍靑』 516).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