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만 잘 살믄 무슨 재민겨
- 최초 등록일
- 2003.06.06
- 최종 저작일
- 20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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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없음
본문내용
책을 읽기 위해 구한 책표지에는 주름살 골이 깊게 팬 한 할아버지가 계셨다. 살아온 연륜처럼 주름진 얼굴은 고집 센 여느 노인처럼 세상을 향한 불만을 내비치고 있는 듯 했다. 책을 읽어 가는 동안 저자가 내게 보낸 편지를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며 읽는 느낌이었다.
독식과, 다변을 앞세운 투사와 민중 운동가, 사상가들이 판치는 세상에서 농사를 통해 스스로 실천하는 것을 생활 자체로 살아가시는 그분의 철학은 다른 것들을 무색하게 하고 있다.
봉화에 사는 지은이는 누구를 만나든 간에 농사꾼으로 자처하면서 시종일관 농사짓는 이야기만 한다. 하지만 쉽게 듣기 힘든 농사짓는 이야기 중에 큰 우주가 있고 예지가 빛난다. 그 이야기를 틈틈이 글로 적어 세상 사람들과 나누자고 하면, ‘왜사냐면 웃지요...’하는 시에서처럼 말없이 웃기만 하던 고집쟁이 농사꾼이 어느 날 서울로 편지를 띄우기 시작했다. 그는 계절에 대한 상념을 소박하게 적어내려 가는 동안에 역설의 철학과 넉넉한 사랑으로 한 세계를 열고 있다. 깊은 산속의 약초 같은 이야기를 솔밭 사이로 부는 바람처럼 잔잔하게 들려준다. 그 이야기에는 자연의 섭리에 세상살이의 섭리가 녹아있고 탁한 세상을 사는 깨끗한 지혜가 담겨 있다.
참고 자료
<참고 문헌>
동아일보 (2002.05.04자) 백발성성한 노인의 천둥 같은 삶의 가르침 -김용숙/아나기 대표
한겨레신문(2002.03.23자) "겉만 훑지마라" 스승 말씀에 딱 들어맞는 -책 이영희/출판사 열림사 주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