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상문] 아름다운청년전태일
- 최초 등록일
- 2003.06.06
- 최종 저작일
- 20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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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첫눈, 온 누리를 덮어주는 순결한 몸짓들로 소복하게 내려 앉더니, 앙상한 가지마다 눈꽃이 피어난다. 캄캄한 밤일수록 별이 빛나는 것처럼 하얀 눈은 이 땅의 더러운 곳까지 가리고 덮어주기에 내 마음도 한결 따스해진다. 만약 어떤 정결한 영혼들이 이 세상을 떠나 흰 눈이 되었다면 그 중 전태일의 영혼도 반드시 뜨거운 질책으로 다시 피어나는 겨울 눈꽃이리라. 흑백 화면은 으레 추억과 회상의 몫이 아니었던가. 그러나 수배 중인 노동운동가 김영수의 시선 끝에 펼쳐지는 흑백 화면은 분명 군더더기 없는, 그래서 값싼 감상주의에 매몰되지 않는 생생한 현재적 의미로서의 진실을 말해 주었다. 싸이렌이 울리고 군용 지프가 요란하게 달리는 통행 금지 직후의 시간에, 자신은 낮에 버스비를 털어 어린 시다들에게 풀빵을 사주었기 때문에 걸어서 집을 향해 뛰어가는, 그러나 관객들을 향해 달려오는 한 청년의 모습은 아련한 60년대의 회상이 아닌 바로 우리들 자신의 삶을 향해 묻는 의문 부호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전달하고 있었다. 사람은 자신이 배고프지 않으면 타인의 고통에 대해서는 무관심한 것이 보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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