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 만행,하버드에서 화계사까지를 읽고

등록일 2003.06.05 한글 (hwp) | 4페이지 | 가격 1,000원

소개글

열심히 공들여 쓴 하나의 작품입니다.
소중하게 봐주세요!

목차

없음

본문내용

내가 고등학교 3학년, 이맘 때 였을 것이다. 한창 입시라는 스트레스로 하루에도 열두번씩 경기를 할 지경이었다. 그날은 워낙 비가 많이 오고, 천둥번개가 치는 바람에 모처럼 야간자율학습이 정말 '자율'에 맡겨지는 영광의 날이었다. 어찌나 기쁘던지 주룩주룩 흐르는 빗속으로 뛰어 들어 소리라도 치고 싶은 심정이었다. 나는 한치의 미련도 없이 얼른 가방을 둘러메고 도망치듯 학교를 빠져 나왔다. 그날은 마치 내가 사방이 막힌 감옥에서 탈출이라도 하는 듯한 기분이었다. 그때는 그랬었다.(그런데 지금은 왜 그토록 그때가 그리운지...) 학교를 나온 나와 친구들은 모처럼만의 자유를 만끽하며 시내에 나가 옷구경도 하고, 떡볶이며 순대도 배터지게 먹고 '오락실에 가서 오락이나 한판 때릴까?' 하고 오락실에 들어가려던 순간이였다. 바로 그 때였다. 내 어깨를 툭 치며 조금은 어눌한 목소리로 " 도를 아십니까?" 하는 것이 아닌가? 이 무슨 해괴망칙한 일인지...
고개를 돌려 뒤를 돌아 봤다. 머리인지 턱수염인지 모를 털들이 얼굴 한가득한 아저씨가 구멍이 숭숭 뚫린 누더기 옷을 입고 우리를 노려보고 있었다. 우리들은 너무 놀라 "으아∼"하고 소리치며 삼십육계 줄행랑을 쳤다. 한참을 그렇게 달린 우리는 TV에서나 보던 일이 우리에게 일어났다며 배꼽이 빠져라 웃어댔다. 음산하게 비가 내릴 때 만났던 누더기 아저씨, 그것도 "도를 아십니까?" 라는 말 한마디를 건네던 무서운 누더기 아저씨는 우리들 모두에게 쇼킹이었다. 그 사건은 그렇게 우리에게 일어났던 희한한 일로 일단락 되었다.
그렇게 일단락 되어진 이 사건은 근 2년이란 세월에 묻혀 까맣게 잊고 살고 있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는 동안 나는 나도 모르게 왜 그 아저씨를 그토록 선명하게 떠올렸던 것일까? 그 아저씨의 그 어눌한 목소리가 왜 그토록 선명하게 기억났던 것일까? 그저 웃고 넘길 우스운 추억쯤으로 생각했던 그날의 사건이 이 책을 읽는 내내 내 머릿속을 간지럽혔다. '어쩌면 그 아저씨가 진정으로 우리에게 무언가 할 말이 있었는지 몰라! 그 아저씨는 정말 도를 알았을까? 아니면 우리에게서 도를 찾으려 한 것일까?'
현각스님이 그토록 '진리'에 목말라했던 것처럼 그 아저씨도 '도(道)'라는 것에 목말라 있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나 또한 무언가에 무척 목이 타고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 세상의 모든 이들이 그 무언가에 목이 말라 있고 그래서 갈증을 채워줄 또 다른 그 무언가를 찾아 헤매고 있을지 모른다. 그런 의미에서 현각스님은 축복받은 분이다. 자신의 갈증을 채워줄 그 무언가를 찾았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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