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 『청년 루터』(에릭 에릭슨 지음) 독후감
- 최초 등록일
- 2014.03.08
- 최종 저작일
- 20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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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이 글은 에릭 에릭슨이 쓴 『청년 루터』를 읽고 쓴 감상문이다. 『청년 루터』는 발달심리학자이자 정신분석학자인 에릭 에릭슨이 마르틴 루터의 삶을 정신분석학의 측면에서 분석한 평전이다.
목차
1. 문제적 개인, 마르틴 루터
2. 어린 시절: 신경증의 뿌리들
3. 젊은 날: 새로운 자아를 찾아서, 그리고 망설임
4. 개혁자 루터, 그 뒤
본문내용
1. 문제적 개인, 마르틴 루터
때로, 한 시대가 처한 상황을 몸으로 살아가는 이들이 있다. 그런 예외들을 ‘세계사적 개인’이라거나 ‘문제적 개인problematic hero’이라고 불러도 좋을 것이다. 그들의 정신적 개체발생은 시대의 계통발생을 표상한다. 그렇다면 그들의 삶을 추적함으로써 그 시대를 이해하거나, 반대로 그 시대를 통해 그들 내면의 풍경에 다가갈 수 있을지 모른다. 정신분석학자 에릭 에릭슨은 마르틴 루터라는 한 문제적 개인을 붙들고 그 길을 가보려 한다. 그러므로 이 글은 역사적 인물에 대한 여느 전기라기보다는 신경증 환자 루터의 젊은 날의 병력이다. 이제 그가 아버지다운 것들에 대한 신경증을 극복해 가는 과정이 로마 카톨릭에 대항한 독일 종교개혁과 어떻게 겹치며, 젊은 날 수도원에 묻혔던 그의 침묵은 나중에 살아있는 민중의 독일어에 실려 터져 나온 그의 언변에 어떻게 이어지는 것일까? 그리고 그 한계는 어디일까?
루터의 삶에 전기가 되었던 순간들은 자못 극적이다.
<중 략>
젊은 날의 정체위기는 제대로 해결된 것이 아니었고, 그의 싸움은 마지막까지 철저하지 못했음이 드러났다. 이미 그의 혁명은 또 다른 제도로, 삶의 방식으로 자리잡아가고 있었다. 로마 카톨릭과 교황에 대한 도전은 지방 제후들과 그 나라들에 대한 충성으로 귀착되었다. 그것은 새로운 ‘율법’(그가 그토록 거부했던)이었다. 신과 자신만의 관계에서 이루어지는 의인(義認)은 때로 그 자신에게도 못 믿을 것이었다. 여전히 그는 미신과 악마에 둘러싸여 살았고, 변함없는 강박적 미움은 이제 교황에게 돌려져 그의 창조성을 고갈시켰다. 아버지다운 몇 가지 것들에 대한 반항은 아버지다운 다른 것들과의 타협이 되고 말았다. 그러나 그는 탁월한 탄력을 가진 영혼이었다. 그는 좋은 남편이었고 관대하고 좋은 아버지였다. 그 정신의 탄력이 평생의 고통과 긴장 속에서도 그를 지켜주었다.
참고 자료
『청년 루터』, 에릭 에릭슨 지음, 최연석 옮김, 크리스챤다이제스트, 2013.
Erik H. Erikson (1962), Youngman Luther – A study in Psychoanalysis and History, N.Y., The Norton Libra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