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스토파네스의 새를 각색한 연극 <새>의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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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 안에 들어섰을 때, 가장먼저 무대를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여태까지 본 연극 무대들 중에서 가장 단순하고 특이했기 때문이다. 비스듬히 경사진 사각형의 나무판이 전부인 무대 위, 첫 장면의 소품이라고는 뒤편 끝 양쪽으로 간신히 매달려있는 풀 조각뿐이었다. 도대체 저 휑하고 흘러내릴 듯이 가파른 나무판 위에서 어떤 연극이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 정말 궁금했다.
연극 <새>의 윤조병 작가는, 아리스토파네스의 희극 <새>의 구성이 참 단순하다고 이야기 했다. 갈등, 충돌이 없고 대결이 없다는 것이다. 이에 그는 이 연극에서 일상의 기록, 사회사실의 기록, 미묘한 신과 인간과 새의 심리를 크로스 업이라는 기법을 통해서 사실, 환상, 그리고 희극적 진실을 추구하려고 인물을 바꾸고 구성이 있는 드라마를 만들려는 노력을 했다고 한다. 또한 <새>의 연출가 윤시중씨는 아리스토파네스의 원작을 존중하면서 연극을 만들었다고 했다. 그는 우리사회의 현실과 모순을 직접 보여 주는 것보다는 한 사회에 살면서 강한 생존력으로 견뎌내는 사람들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한다. 이러한 작가와 연출가의 생각이 아리스토파네스의 <새>라는 희곡작품을 현대적 상황에 알맞게 해석하여 적용시켰고, 그들의 의도가 잘 녹아들게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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