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디지털시대의 개방성과 소설의 미래
- 최초 등록일
- 2003.05.27
- 최종 저작일
- 20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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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디지털 시대의 징후들
2. 가상현실과 게임의 서사
3. 가상 공간 속에서 주체 찾기
4. 이데올로기적 삶 속에 갇힌 기호들의 발악
5. 멀티미디어 환경 하에서의 미래서사
본문내용
디지털화와 정보화가 세상에 큰 변화를 몰고 오고 있는 지금, 디지털 미디어의 서사를 무어라고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곤란하다. 아직까지 그것은 기존의 소설(앞으로 ‘소설’이라는 용어는 주로 종이책으로 만들어진 경우만을 지칭하기로 한다)의 영향력을 획득하거나 전범으로 제시할 만한 구체적인 형태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이 종래의 아날로그 방식의 예술이 만들었던 것들 못지 않은, 또는 근본적으로 그것과는 다른 성격의 이미지나 주체를 탄생시키는 조건으로 작용하리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그리고 그런 흐름 속에서 새로운 서사가 탄생될 것이란 것도 예측해 볼 수가 있다.
종이책(아날로그)과 컴퓨터(디지털)는 서로 다른 약호체계이며, 그로 인해 전혀 다른 체제와 세계를 형성한다. 정과리는 “민족어를 근간으로 하는 문학이 개인의 신화를 꿈꾸고 있다면 이진법 부호로 이루어지는 컴퓨터는 개인의 차이를 분쇄하며, 전자가 깊이를 이룬다면 후자는 넓이를 확대하고, 문학이 점착적이라면 컴퓨터는 휘발적인 것이다.”라고 종이책과 컴퓨터 문학의 차이를 설명한 바 있다. 그런데 컴퓨터 발달에 영향받은 종이책의 문학도 그에 못지 않은 변화를 보이게 된다. 많은 작가들은 독자와 다양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새로운 글쓰기를 시도하고 있다. 이제 소재적 차원에서만 멀티미디어나 디지털을 다루거나 그에 영향받은 인물이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 형식적 차원에서도 멀티미디어의 방식을 보다 적극적으로 응용한 것들이 산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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