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미문화] 크라잉게임 평론 모음
- 최초 등록일
- 2003.05.24
- 최종 저작일
- 20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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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크라잉게임에 대한 평론가들의 분석 모음
목차
1. 90년대 자화상 ‘크라잉 게임’(강한섭)
2. 크라잉 게임 : 민족주의도 사랑도 슬픈 게임(유지나)
3. 아일랜드 테러단원의 사랑 방정식-‘크라잉 게임’ (이효인)
4. 93년의 걸작 10편 - ‘십계’, ‘글랜갤리 글렌조즈’, ‘크라잉 게임’, ‘살인혐의’, ‘집시의 시간’, ‘어저스트’, ‘보이즈 앤 후드’, ‘정글 피버’, ‘완령옥’(정성일)
5. 크라잉게임-차가운 자의 죽음, 따뜻한 사람들의 생존(채명식)
본문내용
90년대의 자화상(自畵象) 『크라잉 게임』
영화의 역사에는 작품의 예술성이나 또는 엄청난 상업적 성공에 상관없이 한 시대의 지표가 되는 영화들이 있다. 그러한 영화들은 신문의 문화면을 뛰어넘어 사회면의 기사로 증폭되고 심지어는 시사주간지의 커버스토리를 장식하기도 한다. 특정한 시대에 한 사회가 몰입해 있는 신경증을 건드리는 이러한 영화들은 엄청난 논쟁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그렇게 시대 정신 모델로 숭배하는가 하면, 영화 속의 주인공들을 우상으로 떠받는다.
프랑스의 누벨바그 영화들, 특히 장 뤽 고다르의 『네 멋대로 해라』는 1960년대 프랑스 젊은이들의 바이블이었고, 거의 비슷한 시대에 일본열도가 미국과의 안보조약문제로 시끄러울 때 일본의 젊은이들은 나가사 오시마와 『청춘 잔혹사』에 열광했었다. 67년 미국에서 만들어진 아서 팬 감독의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원제는 보니 앤 클라이트)는 추잡한 전쟁, 베트남전에 대한 미국 진보 세력의 분노와 관계가 있다. 그 당시 미국의 젊은이들은 30년대 대공항 시대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남녀 2인조 은행갱의 이야기에서 자유와 책임의 청교도 정신에서 건립된 미국이 거짓과 오만의 나라로 변질된 그 당시 상황에 대한 상징을 읽었기 때문이다.
한국 영화는 이런 영화의 사회적 지표화라는 기능에 무능한 것이 보통이다. 한국의 젊은이들은 한국 영화로부터 거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말이다. 그러나 요절한 하길종 감독의 75년작 『바보들의 행진』은 유신독재 시대에 생맥주와 통기타에 겨우 자기들의 세대적 특징을 의지했던 좌절된 한국 젊은이들의 자화상 역할을 수행했다.
아일랜드 출신의 소설가이며 시나리오 작가인 재능 있는 영화감독 닐 조단의 최신작 『크라잉 게임』도 바로 그런 영화중의 하나다. 90년대로 접어들면서 우리들의 세상은 급격히 대두하고 있는 컴퓨터나 유전 공학과 같은 첨단 지식으로 인해 새로운 차원으로 변모하고 있다. 여기에 세기말이라는 독특하고 어쩔 수 없는 시대상황까지 첨가되어 기존의 가치는 도전받고 거부되고 있다. 『크라잉 게임』은 이러한 문명사적인 혼란을 우화적으로 그린 영화다.
참고 자료
크라잉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