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시 형성의 기본 과제

목차

11.3.1. 근대시의 특징과 위상

11.3.2. 시인의 자세 정립
(1)이광수
(2)이상화
(3)홍사용
(4)김소월
(5)한용운
(6)윤동주

11.3.3. 율격 창조의 방향

11.3.4. 현대시 율격 연구에 대한 논의

본문내용

1919년을 계기로 문학의 달라진 양상이 시에서 특히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그 전에는 한시, 가사, 시조, 사설시조, 국문풍월, 창가, 신체시 등 여러 형태의 시가가 공존하면서 각기 그 나름대로의 구실을 했다. 그런데 3.1 운동 이후에는 그런 것들이 생기를 잃거나 자취를 감추고, 단일화 된 개념의 서정시만 시라고 일컬어지면서 소설, 희곡과 함께 문학의 기본 영역을 삼분했다.
이전의 시기에선 중세문학이 시작된 이래로 존속한 한시, 중세후기문학에서 등장한 시조와 가사, 중세에서 근대로의 이행기문학의 주요 갈래인 사설시조, 이행기문학의 마지막 시기에 비로소 인정받은 국문풍월, 같은 시기에 외부의 자극을 받아 만들어낸 창가와 신체시가 공존하며 경쟁했다. 일제에 맞서 국권을 수호하면서 의식의 근대화를 이룩하는 과업에 각기 그 나름대로의 장기를 가지고 참여하면서 형식이나 내용면에서 근대시라 불러 마땅한 시가 이루어지는 역사적인 결말에 이르렀다.

한시라고 해서 중세적 가치관만을 고집하는 사대부 문학에 머무르기만 했던 것이 아니라 민요의 수법을 받아들여 현실을 표현하려 애쓴 작품이 이루어지고 항일 투쟁과 깊이 연결된 애국시가 대거 나타났다. 하지만 한시는 한문을 제대로 익히고 이미 정해진 격식을 따라야만 지을 수 있고, 공감을 나눌 독자가 제한되었다. 한문을 소중히 여기지 않게 되자 한시의 작가도 독자도 차차 대가 끊어지게 되었고, 이후 한시를 지키려는 쪽도 이미 현실감각을 잃은 구시대 문학의 잔존형태에 애착을 가지고 인습을 되풀이하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한시의 이행기 동안의 변모는 높이 평가하지만 국문시에서 더 잘 표현할 수 있는 새로운 체험을 중세적 형식에 가두려 했고, 그러려면 한문 구사력이 뛰어나야 가능했다. 마침내 근대시가 한시를 배제하였으며, 근대시는 한시에서 얻은 성과를 새롭게 계승해야 하는 과제를 짊어졌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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