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예술감상 - 인간 파리
- 최초 등록일
- 2014.01.09
- 최종 저작일
- 20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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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여기 있는 관중의 수준이 얼마나 될까?”
“...”
“묘기 대행진으로 보고 있을 거 아냐?”
과천으로 공연을 보러갔을 때 내 뒤에 있던 두 사람의 대화이다. 그 말을 듣고 나 역시 뜨끔했다. 나 역시 이 공연을 묘기 대행진으로 보고 있는 것은 아니었나 하고 말이다. 외국인 세 사람이 꾸미는 1시간가량의 이 공연... 처음 봤을 때, 아니 몇 분 동안은 계속 이 사람들이 뭘 말하고 있는지 도대체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음악이 흐르고 화려한 조명이 들어오고, 다른 공연의 무대와 별 다를 게 없었다. 그런데 무대 위에서 그 외국인 세 사람이 서로 몸을 부딪기고 서로 올라타다가 내려오고, 개 짖는 소리도 내다가 태어나서 보지도 못한 이상한 고동 같은걸 불어 제끼고 찍찍이공(?) 가지고 장난이나 치고... 정말 모르겠다. 이 공연의 주제가 뭔지 말이다. 저 사람들은 뭔가 열심히는 하고 있는데 말이다. 그런 생각에 잠기면서도 한참동안은 나 역시 몇몇 사람들처럼 묘기 대행진을 보는 것처럼 마냥 좋아하고 웃고 즐기고만 있었다. 내 자신을 돌아봤다. 내가 여기 왜 왔는지. 이게 뭔데 과천이라는 곳까지 힘들게 왔는지 말이다. 나는 예술, 그중에서도 연극을 해 보겠다고 힘들게 공부하고 있는 놈이었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처럼 그냥 웃고 즐기기만 하고 있었으니. 내 자신이 부끄럽고 한심할 수밖에 없었다. 일반적으로 생각되는 연극은 아니지만 말이다. 나는 이런 내 자신을 조용히 용서(?)하고 남들과 조금이라도 다른 눈으로 공연을 보기로 결심했다. 그런데 그렇게 결심하는 사이에 1부가 끝나고 잠깐 쉬는 시간이 생겼다. 잠시 혼자 앉아 생각했다. ‘뭘까?... 과연 저게 뭐하는 걸까? 사람들이 서로 올라타고, 음악에 맞춰 행동하고 장난하는 것처럼 보이는 괴상한 저 행동들... 저런걸 왜 우리에게 보여주는 걸까?’ 그렇게 생각에 잠겨 있을 때 우연히 두 아이의 행동에 시선이 옮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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